목재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이를 통해 탄소저감을 이룰 수 있는 건 당연지사
‘목조건축물’이다. 이러한 목조건축물 시장의 확대를 위해
국내 목재회사들은 쉬지 않고 연구를 하고, 외국의 우수사례를 도입하며
국내 목조주택의 스탠다드를 향상시키고 있다.
글루램 제작에 있어 사춘기 소녀같은 함수율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수록,
제품의 품질차이가 좌우되고 있다. 목재는 내부에 함유하고 있는
수분이 낮아질수록 강한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따라서 함수율을 낮춰 건조해 준 뒤 본드를 이용해 목재를 서로 붙여줌으로써
목재의 강도를 더욱 향상 시킨다. 이렇듯 공학목재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용재 또는 조경용재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한옥과 같은 중목구조에서 힘의 하중을 많이 받는 기둥에
자주 쓰이거나 조경시설물의 경우에는 파고라 기둥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창간 기념호에는 국내에서 구조용 집성재를 손수 제작하고
있는 기업 3곳을 선정해 정리해봤다.

● 금진목재
중목구조 기둥은 공학목재가 해법

공학목재를 제조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금진목재(대표 민승홍)는 지난 수십년간 제재소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공학목재를 제작해 조경시장과 건축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진목재가 공급한 공학목재는 북촌 가회동 근린생활시설에 적용된 바 있다.
이 곳은 원래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됐었으나 종로구가 이곳을 한옥으로 신축할 것을 요구해 설계안이 목구조로 변경됐다. 경사지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지하층과 2층을 한옥으로 지어야 했고 그에 따른 콘크리트 구조와 목구조의 합리적인 결구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 건물은 한옥의 모습으로 시공됨에 따라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 건물의 경우 경사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단점이었으나 힘의 하중을 많이 받아야 하는 기둥 부분에 구조용 집성재를 사용해줌으로써 수직·수평하중 및 풍하중에 대해 견고하게 지지해 줄 수 있어 공학목재의 위상을 높인 사례가 됐다.
공학목재는 목공기계에 의해 여러 형태로 제재·가공될 수 있어서 작업현장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다룰 수 있고 또 접착제를 사용해 목재가 가진 강도 그 이상으로 강하게 접착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와 무한한 크기로 목재 부재를 제조할 수 있다.
공학목재를 제작하는 일은 기술력이 요구되므로 일반 사업장에서 제조하기는 어렵고, 목재의 함수율이나 건조 방법, 가공법 등 숙련된 노하우를 가진 회사가 제작하는 것이 좋고 또 품질이 입증된 공학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접착제를 사용함으로써 목재 트러스, 집성 아치, 목교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공학목재는 앞으로도 그 활용도가 무한하다.

 

● 경민산업
글루램과 프리컷, 두마리 토끼를 잡다

국내에 가장 먼저 글루램을 소개한 기업은 인천에 위치한 경민산업이다.
1995년 경민산업은 업계 최초로 국내에서 구조용 집성재(글루램) 제작을 시도했다. 물론 그 초기과정에는 수차례의 시행착오와 수정 작업이 필요했었지만, 경민산업은 2~3년에 걸쳐 함수율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며 글루램 제조사의 대명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경민산업은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와 함께 국내 최초로 차량용 목조교량을 선보인 바 있으며 경기도 일산에 ‘고양 문화원사’공사에 참여해 대형 목조구조물의 노하우를 뽐낸 바 있다. 특히 이 건축물은 구조용 집성재와 일반 전통 목구조가 결합돼 지어졌으며 건축물에 사용된 목재부재는 3D 5축 제어 자동화 가공기계로 가공해 까다로운 장부맞춤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사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경민산업이 대형 목구조를 선보이는 데에는 자사만의 글루램 노하우 뿐 만 아니라 프리컷 기술력 또한 여타의 기술력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사실 지금의 경민산업을 글루램 제조의 대명사로 발돋움 할 수 있게 한 건축물로는 전남 영암의 F1 경기장을 빼놓을 수 없다. 경민산업은 2010년 전장 57.2m에 폭이 3.6m, 높이는 6m, 최대지간 45m의 규모의 한식 아치교를 F1 경기장내에 시공함으로써 영암 F1 경기장을 전라남도의 랜드마크로 급부상시킨 바 있다.
F1 경기장에 시공된 한식 아치교에는 구조용 집성재가 구조재 및 지붕 아치재로 122㎥이 사용됐으며, 더글라스퍼와 낙엽송류의 제재목이 75㎥ 투입됐다. 경민산업은 글루램 제조와 프리컷 설비를 이용해 한식(韓式)을 고수하면서 전통을 살리는 대규모 건축물을 선보이며 사세를 확장중이다.

 

● 에스와이우드
구조용 집성재의 경쟁력, 전문성이 좌우한다

에스와이우드에서 최근 구조용 집성재 생산에 돌입했다.
에스와이우드에서 생산하고 있는 집성재는 성형성 및 규격에 대한 자유도가 높을 뿐 아니라 규격화돼 있기 때문에 규격이 일정한 제품 및 구조 계산된 주문품까지 다양하게 생산이 가능하다. 1년에 1천 입방까지 생산이 가능하며 생산 규격은 ▲크램핑 시스템으로 가공시 최대규격은 길이 12m, 폭 1.8m, 높이 300㎜ ▲4단회전 프레스로 가공시 최대규격이 길이 6m, 폭 1m, 높이 150㎜로 크램핑 시스템보다 생산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제작된 집성재는 할렬, 변형 등을 피할 수 있고 약제처리가 가능해 방부성, 방충성, 내화성 부여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구조용 집성재에 대한 인식에 대해 묻자 에스와이우드 조재성 소장은 “아직 해외 제품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우리나라 집성재는 대부분이 주문에 의한 생산 방식으로, 이를 위해 외국에서 목재를 가져와 가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단가 및 소재 측면에서 가격이 비싸지면서 국산 구조용 집성재의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도 더러 있어왔다는 것.
조재성 소장은 “최근 국내에도 많은 업체가 생기면서 가격이 평준화됐고 일반인이 접근 가능한 가격대가 형성돼 접근성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조재성 소장은 여전히 시장에서 보완돼야 할 점이 많다고 덧붙이며 최근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집성재 회사들 가운데는 KS 인증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음을 한 예로 들었다. 그는 “제대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아져야 한다. 해외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순수하게 기술력으로 따지면 국산 구조용 집성재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KS 인증 등으로 품질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대동소이한 품질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원목을 수입해서 가공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은 조금 떨어질 수도 있음이 감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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