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참멋을 알리기 위해 1999년 한옥문화원을 설립한 장명희 원장. 그녀가 말하는 한옥은 우리 민족이 반만년 동안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예술과 과학의 집합체다. 이런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옥을 탐구해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한옥문화원 장명희 원장을 만나 한옥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본다.


한옥문화원을 소개해 주신다면?
1999년 한옥문화원이 ‘한옥과 우리문화의 연구 보급’을 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한옥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옥이 창조적이고 풍요로운 전통 문화를 알리는 대표 주자로 인식돼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고 한옥의 추억을 지닌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이들도 한옥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한옥에 대해 배우려고 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한옥문화원은 기록, 축적, 전달의 시스템을 구축해 한옥 관련 인적·물적 정보가 모이고 퍼져나가는 ‘한옥 탐구와 전달의 마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론과 실무능력을 고루 갖춘 전문가를 육성하는 사업과 일반인에게 깊이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으로 한옥이 가지고 있는 지혜를 알리고 있습니다.

전통한옥 계승위해 어떤 사업을 진행하나?
막상 한옥을 짓고 싶어도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건축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실력과 경험을 갖춘 적임자들이 부족합니다. 결국 한옥이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제 건축이 많이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 한옥을 지으려고 해도 건축주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전문가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런 인력을 키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옥의 이론과 실제, 시공 상의 구체적인 사항에 모두 능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통 한옥이 계승되려면 이러한 부분들이 보완돼야 한다는 생각에 현재 한옥문화원에서는 한옥 건설 현장에서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설계와 시공을 이끌 수 있는 전문가들을 입문, 심화, 전문의 3단계 1년 과정으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한옥이 널리 보급되려면?
우리가 한옥에 대해 설명할 때 가장 강조해서 말하는 부분이 ‘숨쉬는 집’입니다. 한옥의 품격과 친환경성은 꼭 빼놓지 않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통기성은 높이 평가하지만 그 뒷면엔 단열이라는 부분을 언급하면서 한옥은 미흡한 건축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옥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한옥의 정체성을 이야기 할 때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인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전통 한옥의 모습이 목구조와 기와집에 고정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게되면 한옥이 아니다 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렇게 미적으로는 보수적이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현대적이기를 바라는 시선에 한옥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결론과 답은 누구도 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옥의 우수성을 현대 건축물에 적용해 한옥이 널리 보급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야합니다. 이런 노력안에 한옥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편의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이나 미적인 감각, 기호도 생각해야 됩니다.

한옥이 세계화 되려면?
K팝과 드라마에서 불기 시작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한국의 의식주 일상으로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옥은 문화재나 관광의 대상을 넘어 ‘일상’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한옥 마을, 한옥 카페, 한옥 호텔, 한옥 컨벤션센터 등은 한옥이 전통주거의 영역을 넘어 생활과 밀접한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들은 한옥이 오늘과 내일의 시대를 함께하는 한국인의 주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옥은 우리의 체형과 생활방식 그리고 철학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매우 지혜로운 주거 형태로 이런 전통의 멋과 지혜에 현대적인 편리함이 더해지면서 한옥은 더욱 문화원형으로써의 가치가 현대적으로 재조명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스스로가 한옥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해야 세계인들이 한옥을 제대로 알고 이것이 나아가 세계화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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