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그건 바로 목재창고의 화재사고. 명절 이후 유독 잦은 목재창고의 화재소식은 반가울리 없는 불청객이다.

작은 불씨로 인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크게는 수천만원의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된다.

목재에 불씨가 옮겨붙으면 바깥부터 속으로 타들어가기 시작한다고 한다. 때문에 30~40% 이상의 화재가 진행될 경우, 불씨가 목재 내부로 침투했기 때문에 화재진압이 어려울 뿐더러 사용하고자 했던 용도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또한 화재진압시 사용되는 소방수(水)로 인해 불씨가 옮겨붙지않았던 목재들도 피해를 입기 때문에 당장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일부 기업들은 화재보험을 가입하고 있어 안심하기도 한다지만, 실제로 한차례의 화마로 인해 혹시나 인명피해라도 발생한다면 기업은 쉽사리 대처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다른 공장에 비해 목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다소 보험가입이 까다롭기 때문에 영세한 공장일수록 화재보험 가입은 어렵다고 한다. 특히 화재보험 가입전 공장관리상태를 철저하게 보험사 측에서 확인하기때문에 보험 가입전부터 미리 공장 및 창고 안을 깔끔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 9월 말을 전후로 하여 바람잘날 없이 목재창고의 화재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10월 1일에는 오산의 한 목재보관소에서 불이나 58살 김모씨가 숨졌고(자살 방화 추정), 지난 9월 26일에는 울산의 목재재활용업체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폐목재 조각 등 400톤이 소실됐다. 또한 9월 28일에는 인천 가좌동 목재가공 공장에서 불이나 20여분만에 빠른 진화로 큰 피해는 면할 수 있었지만 27일 발생한 경기도 남양주의 목재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5시간만에 화재가 진압돼 9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건조가 잘된 목재는 불이 옮겨 붙기 쉽다. 특히 목재는 다른 소재에 비해 화재가 진척되는 진행속도는 느린만큼 화재를 진압할때 소요되는 시간역시 느리다.

화재전문가들은 늘 예방만이 최우선이라고 한다. 약간은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예방 외에는 방도가 없는게 목재창고의 화재인 것같다. 더불어 창고의 화재 예방을 위해서 늘 창고를 깨끗히 정리해 불씨가 쉽게 옮겨붙지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고, 전선뭉치들과의 거리를 적당히 유지함으로써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가을에 접어들면 대기중의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창고나 산, 야적장 등에 불이 옮겨 붙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제 10월이 됐고 가을이 됐다. 부디 올 가을·겨울 더이상의 화재소식을 접하지 않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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