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공학회가 상임부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이 학회는 올해로 41주년이 되는 전통이 깊은 학회로 목재화학 및 펄프제지와 임산공학 분야를 망라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표 학회라 하겠다.
상임부회장은 차기 회장으로서 임무를 자동승계토록 정관에 정해져 있다. 상임부회장 선거는 차기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인 셈이다.

대부분의 산업은 해당 중심 학회를 의지도 하고 협력도 하고 때론 기대기도 한다. 학회는 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연구테마를 선정해 주기도 하고 연구비를 충당해서 연구성과를 나누어 갖기도 한다. 기업으로선 비용때문에 연구인력을 확보해 제품을 개선 또는 개발하기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 학회의 문을 통해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연결된 회사는 그들이 열망하는 연구성과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성취한다. 또한 특허를 발판으로 경쟁사로부터 보호를 받는 등 가장 신뢰높은 경쟁력을 끌어 낼 수 있다. 더불어 특허를 공유하고 전용실시권을 가지고 다른 기업 또는 타 산업 제품과 충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목재공학회는 이런 업무에 매우 취약하다. 현실인식 자체가 문제다. 미래를 보고 선투자했어야 했는데 서로 미뤘다. 학회가 기업 특별회원비를 받아 운영비의 일부를 충당해서는 미래가 없다. 학회는 논문을 심사하고 승인해서 학회지를 발간하는 게 중요한 업무임에 틀림없다. 심포지엄을 열고 각종 세미나를 하고 목재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업무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상기의 업무가 그들만의 리그이거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다면 또 타 학회에 비해 재정축적도나 업무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 반성해야 하고 타계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학회의 경쟁력이 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모든 상임부회장 후보가 산학연을 외친다. 몇몇 전임 회장님들은 업계를 방문하고 협조를 구하고 산학연 특별위원회를 두기도 하지만 그때 뿐 계승 발전해 온 흔적이 없다.

그것은 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치밀하고 치열하지 못한 준비 경쟁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번 상임부회장 후보에 나서는 분들은 달랐으면 한다.

학회는 산학연 교류만 분명히 해도 학회의 재정이 튼튼해지고 학회가 관의 의존성 없이도 얼마든지 리더가 될 수 있다. 목재공학회의 퇴보는 목재산업의 퇴보요 임산가공기사제도의 퇴보다. 학회와 산업의 협력은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전문인력의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목재산업에서는 목재제품 생산이나 시공 관련 수많은 애로와 하자 분쟁으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목재업은 대기업이나 소비자에게 한없는 약자다. 이런 부분도 학회가 나서서 풀어주어야 한다. 안되면 재능기부라도 해야 한다.

한국목재공학회는 위상을 새롭게 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산학연의 핵심 코어로 작동되도록 지혜를 모으고 실천해야 한다. 지금 새로 출발해도 결실은 쉽게 맺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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