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회사에서 출발해 조경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자리를 잡아온 기업이 있다. 1980년대에 설립돼 현재까지 이르고 있는 한수그린텍이다. 업계에서는 한수목재로 더 유명한 이 회사는 3대째 내려오는 목재에 대한 노하우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목재방음벽을 개발하는 등 업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자처해 왔다. 조경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고자 노력하고 있는 한수그린텍의 이창형 부장을 만나, 현재 조경 시설물 업계의 트렌드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3대째 이어져 온 조경업의 명맥
한수 그룹은 한수그린텍, 한수종합조경, 한스케이프, 한수농원까지 총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조경업체다. 회장 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3대째 유지돼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취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수종합조경은 조경전문 건설업으로 시작해 생태와 관련된 수목 기술을, 한수그린텍은 생태복원 설계, 목재시설물 개발 등에 앞장서고 있다.
한수그린텍은 2001년 경 사명을 바꿨는데, 그 이전에는 ‘한수목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특히 방부목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한수의 제품을 구입하면 10년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유명했다. 당시 가짜 방부목이 판을 치고 있을 때, 한수목재에서는 올바른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소신을 지켰고 산림청에 제의를 통해 제품 품질 인증을 받는 등 조경 시설재 회사들 가운데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지켜오다 이후 사명을 변경, 한수그린텍을 통해 파고라·데크·목재 방음벽 등의 시설물 개발 및 공급에 주력해 왔으며 현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목재 시설물과 친환경의 조화
한수그린텍의 이창형 부장은 “목재 업계도 이젠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목재 자체만으로 시설물을 공급하고 그로 인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으며,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목재 시설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판매가 원활했고 수요 또한 많았다. 서울 같은 경우 월드컵 공원, 서울숲, 청계천 등의 60~70% 가량이 목재시설물로 채워졌었다. 그러다 2008년을 지나면서 방부목의 기세가 줄기 시작했다. 천연데크의 판도가 바뀌면서 합성목재가 등장한 뒤 시장의 흐름이 바뀌게 됐다. 2011년 경을 지나면서는 합성목재가 전국 여기저기에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때 폭발하듯 늘어났던 목재시설물의 수요가 줄어들고, 친환경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분위기 또한 바뀌기에 이르렀다.
이창형 부장은 “최근에는 합성목재의 기세도 줄고 있다. 시장이 과열돼 있기도 하지만 전국 곳곳에 너무 많이 뿌려졌기 때문에 이슈가 될 만한 큰 수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친환경 트렌드가 대두된 것도 원인이다. 더 이상은 유지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합성목재를 사용하지는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수그린텍은 점차 목재파고라, 데크 등 시설물만으로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시기가 지나고 있음에 주목했다. 목재 자체만으로 수요를 이끌어내기보다 트렌드에 부합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생태복원 및 녹화 분야와 목재 시설물을 결합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수 던질 것
이창형 부장은 “제주도 오름에 가보면 데크 옆에 식생매트가 깔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재의 다양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한수그린텍에서 옥상녹화를 시작한 것은 2002년경이다. 옥상녹화의 사례를 보면 조경 식물과 함께 천연데크가 적용돼 친환경적인 공간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옥상녹화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조경업계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다. 목재와 자연 소재와의 결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들을 살펴보면 목재 시설물은 녹지조성, 생태연못조성, 옥상공원조성 등의 사업과 함께 포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생태연못에 목교와 데크를 함께 시공하거나 옥상공원 조성 시 쉼터에 목재 데크를 설치하고 플랜트를 목재로 놓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한수그린텍은 이러한 점을 2000년 초반에 미리 파악해 옥상녹화 사업을 개시한 바 있으며, 국내 최초로 목재 방음벽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장은 “한수그린텍은 생태연못, 옥상녹화, 벽면녹화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의 기술들은 목재를 메인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업계 트렌드는 목재에 국한되지 않고 친환경적인 요소를 포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과 연계성을 이루게 될 것이다.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변화를 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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