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놀이대·파고라·벤치 등 옥외현장에서 사용되는 시설물과 데크로드를 전문으로 설계 시공하는 형진랜드는 관급과 사급시장에 제품을 납품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데크로드에는 주로 국내산 낙엽송을, 조경시설물에는 하드우드를 사용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형진랜드의 김영욱 상무를 만나 조경공사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목재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본다.

조경공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조경시설물하면 대접받는 시절도 있었어요. 조경시설물이라는 것이 주변환경을 돋보이게 하는 구조물 이잖아요. 그러나 최근에는 건설공사가 적기 때문에 조경공사도 적어졌어요. 조경은 건축공사가 이뤄진 후에 미관을 좋게 하기 위해 하는 공사잖아요. 조경시설물 회사가 요즘에는 많이 영세하기 때문에 건설공사가 없으면 쉽게 폐업하고 또 쉽게 창업되고 있어요. 형진랜드는 그나마 오래된 회사이기 때문에 지금도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라고 해서 수주가 잘 되거나 하지는 않아요. 최근에는 조경공사에 적용되는 품셈이 너무나 낮게 책정돼 있어요. 목재 조립 부분에 있어 치목 조립이 있는데, 치목 조립은 품이 더 비싸요. 그런데 요즘에는 치목 조립 대신에 품셈이 낮은 목구조 설치비를 받고 있고, 이마저도 높아서 마루널깔기 품셈을 적용받고 있죠. 품셈 단가가 조금씩 박해지고 있어요. 그만큼 관급에서도 목재 공사를 발주할때면 오로지 자재만 사서 일반 사람들에게 공사를 맡기고 있죠. 적정한 품질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발주자도 적정한 품삯을 지불해야 하는데, 비용절감에만 급급해 저렴한 목재, 낮은 노임단가를 적용하기 때문에 시설물도 악순환 공사가 되고 있는 겁니다.

조경공사에 적용되는 품셈, 무엇이 문제인가?
과거에는 시설물 공사를 할 때 잡철물 품셈을 적용했어요. 철물은 구조를 세울 때 중량을 계산해서 품을 적용했죠. 또 예전에는 톤당 단가를 계산할 때 구조의 난이도에 따라 ‘복잡’, ‘간단’, ‘보통’이 있는데, 요즘에는 난이도를 구분하지 않고 있어요. 따라서 우리같은 시설물 공사를 하는 회사들은 적정한 노임을 받고 있지 못하죠.
그런데 목재라는 것은 원재료니까 최근에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렇다면 당연히 제품가격이 올라가고 그에 따라 노임도 상승해야 하는데 실제로 시장에서는 품삯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해요. 적정한 설계품이 적용돼야 하는데 관공서들이 예산을 줄이기 위해 노임을 제대로 주려고 하지 않으니까 업체들은 많이 힘들어 질 수 밖에 없죠.
따라서 조경시설물이나 조경 데크 공사도 노하우가 있고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공사를 해야 하는데, 관에서 자재만 달랑 사서 하루 일하는 목수들에게 공사를 주니 당연히 공사가 제대로 될 수 있나요.

데크로드·조경시설물에 목재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형진랜드는 목재 사용 비율이 50%가 넘습니다. 시설물에 목재가 반드시 이용돼야 하죠. 최근에는 조경시설물에 자주 사용되는 니아토나 멀바우·말라스 등 남양재의 원목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우리가 제작하는 시설물들도 모두 가격이 올라야 하지만 실제로 제품가격에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요. 또 지금은 겨울을 앞둔 상황이라 신규로 발주하는 곳은 많지 않아요. 모두 내년도 공사비를 집행하느라 분주하죠.

낙엽송을 이용한 데크로드 시공이 많은데?
요즘에는 낙엽송을 이용해 서울시 공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낙엽송은 강도가 우수하고 낙엽송이 좋다는 것을 실제로 사용해 본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어요. 특히 국내산 낙엽송은 그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낙엽송을 이용해 데크로드를 많이 제작하고 있죠. 10년전만 해도 낙엽송은 거의 뗄감이나 울타리재로 사용됐었지만 지금은 귀해진 나무가 바로 낙엽송일 정도로 낙엽송의 우수성이 많이 알려지게 됐죠.

형진랜드의 목재 시설물의 특징은?
우리는 주로 데크로드 공사를 할때는 낙엽송을 많이 이용하고, 그 외 벤치나 파고에는 부켈라·말라스·멀바우·니아토·이페를 이용해 공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장애 데크로드, 파고라와 벤치와 같은 조경시설물, 어린이 조합놀이대와 같은 시설물을 제작하고 있어요. 목재의 친환경이라는 특징을 부각해 가급적이면 목재를 시설물에 많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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