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금성건축(대표 김용미)에게 공동주택 한옥디자인 용역을 의뢰하게 됐다.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한옥과 현대건축 모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연구의 특성상 두 분야 모두의 실적 및 경험이 풍부한 금성건축사사무소에 연구용역을 맡기게 됐다.

건축주가 구상한 주택의 형태는 용역명(공동주택 한옥디자인)에서도 알 수 있듯 현재 한국의 대표적 주거형태인 초고층 공동주택에 적용 가능한 전통건축 요소(공간, 기능, 구법, 재료, 디자인 등)를 도출해 거시적으로 적용 가능한 개발안을 마련하고, 미시적으로는 경기도 시흥목감 시범사업지구에 대한 한옥디자인 계획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건물의 가장 중요한 설계 포인트나 특징은 건물 디자인에 앞서 전통 한옥마을의 외부공간요소(마을숲, 계류, 바깥마당, 마을안뜰, 별서정자 등)를 적극 도입해 외부공간이 풍부하고, 좀 더 자연친화적인 단지가 조성되도록 했다.

각 주동은 저층부에 한식 담장과 대문으로 구성된 골목길을 계획하고, 중층부에는 전통문양 패턴을 현대화해 입면의 켜로 도입했다. 상층부는 주동단위의 높낮이의 변화와 지붕을 상호 중첩시켜서 전통마을의 원경을 이미지화 했다.

단위세대에서는 한옥의 대표적 평면유형인 ‘ㄷ’자 집을 바탕으로 해 단위세대 내에서도 마당을 구성했고 마당을 중심으로 방, 누마루, 대청의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내부 공간의 성격에 따라 바닥높이에 변화를 주고, 목재와 화강석, 전돌, 삼화토 등의 자연 재료와 서까래, 우물마루, 전통문양 창호 등 의장적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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