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에 접어든 목재산업박람회는 누가 실제로 주최를 하고 있는 것인지 쉽게 구분이 가질 않는다. 주최가 주최같지 않다는 말이다. 또한 산업박람회로써 성격과 위상에 문제는 없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재산업박람회는 분명 B2B 전시회가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드락페스티벌’과 ‘아이방꾸미기’라는 B2C에 가까운 전시가 아직도 공존하고 있다. 첫 회 때는 전시장 섭외가 어려워 그랬다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3회째인데도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음은 당연히 지적대상이다.

B2B와 B2C는 전시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B2C가 섞여있는 어정쩡한 전시 타겟으로 인해 목재산업체에서는 박람회 참가를 꺼리는 게 사실이다. 성공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목재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전시가 열리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정부의 예산을 투입한 전시회가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산업체에서 외면받는 부분은 크게 반성해야 할 일이다.

목재산업박람회는 목재문화포럼에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로 운영이 넘어간 상태다. 연합회는 박람회의 주최자로서 박람회의 운영에 관한 모든 부분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예산의 집행에서부터 결산까지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산업박람회로써 국내 목재산업체간의 정보교류와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줘야 할 의무가 있다.

목재산업박람회는 전시규모를 줄이더라도 B2B 성격에 맞는 전시로 재구성돼야 한다. 우드락페스티벌은 자체적으로 행사를 치르는 게 맞고 아이방꾸미기도 마찬가지다. 4회째부터는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전시 주최자는 전시장 확보와 전시 대행사 선정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경쟁방식을 통해 실천력과 아이디어가 풍부한 대행업체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전시장 확보는 가장 좋은 기간을 정해 여러 전시장을 컨택해서 계약하면 된다. 지금 서둘러야 한다. 정부지원을 받는 전시를 외면하는 전시장 임대사업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기를 놓치면 곤란하다. 지금이 적기다.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전시장을 확보해야 그 다음 전시대행업체를 입찰경쟁방식을 통해 프리젠테이션 받고 점수를 매겨 가장 잘하는 업체를 선정하면 된다. 주최자도 대행사에만 맡기지 말고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전시를 더욱 발전시켜 주어야 한다.
목재산업박람회는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그래서 더욱 애착을 갖고 목재산업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산업박람회는 그 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준비가 소홀하고 발전이 없다면 그것도 우리 자신의 문제일 것이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시점을 또 흘려버리고 내년을 맞는다면 현재와 똑같은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목재산업 박람회는 모든 협단체가 심포지움이나 세미나를 준비하는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한다. 타산업과의 협력과 경쟁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어야 한다. 박람회는 목재산업의 현안을 한자리에 모여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이제 목재산업박람회를 바로 보고 주최다운 주최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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