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①

그림 1. 옹이의 종류(A와 B), 옹이 주위의 교주목리(C), 목리 이탈에 따른 목재의 휨강도 변화(D) 및 옹이로 인한 도막 결함(E).
살아있는 수목에 있어 가지와 잎으로 구성되어 있는 수관(crown)은 수목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과 호르몬을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수목의 비대생장에 의해 수간의 목재 조직 내에 묻혀있는 가지의 밑 부분을 옹이라고 일컫는다. 살아있는 가지의 수(髓)는 수간의 수와 연결돼 있으며 가지의 밑 부분은 원추 모양을 띠기 때문에 옹이를 절단하게 되면 마치 한 쪽 끝이 뾰족한 쐐기 모양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쐐기 모양을 보이게 되는 것은 형성층의 활동에 의해 형성되는 새로운 목재 조직이 기존의 목재 조직 위에 층 모양으로 쌓여나가기 때문에 수간의 지름이 커질수록 가지의 밑 부분은 수간 내부로 점점 더 깊이 파묻히게 되고 또한 수간과 가지를 함께 둘러싸고 있는 형성층이 수간 내부에 파묻혀 있는 가지 밑 부분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됨으로써 더이상의 비대생장이 수간 내부의 가지 부분에서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또한, 수간 내부에 파묻혀 있는 가지의 밑 부분은 대개 수피를 지니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가지의 밑 부분이 줄기에서 형성된 새로운 목재 조직에 의해 파묻히게 됨에 따라 가지 밑 부분의 수피 조직이 밖으로 밀려나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피 조직은 밀려나가 접히게 되는데 완전히 매몰되지 않은 옹이 부분에서 보면 동심원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수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대생장의 양이 적은 작은 가지인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다(그림 1의 B).

형성층은 수간과 가지를 모두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수간과 가지의 생장이 동시에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살아있는 가지가 줄기 내부에 파묻히게 되는 경우 주위의 수간 조직과 완전히 연결돼 있는 상태의 옹이인 생절(生節, live knot)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러한 옹이는 건조에 의해서도 느슨해지거나 빠져버리지 않기 때문에 합생절(合生節, intergrown knot) 또는 경절(硬節, tight knot)로도 부르고 있다. 그러나 가지가 죽게 되면 그 형성층 역시 죽게 되어 가지에서는 더이상의 비대생장이 일어나지 못하게 되지만 수간의 비대생장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수간의 목재 조직이 점차 죽은 가지를 둘러 감싸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긴 옹이는 주위의 줄기 조직과 완전히 연결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사절(死節, dead knot)이라고 부르는데 건조에 따라 제재목으로부터 쉽게 빠져 버릴 수 있어 발절(拔節, loose knot) 또는 권입절(卷入節, encased knot)로도 불리고 있다. 그리고 옹이의 선단부 일부 또는 전부가 썩어 부후절(腐朽節, decayed knot)이 되는 경우도 있다(그림 1의 A~B).

가지가 수간으로부터 탈락되면 주위의 형성층이 점차 그 위로 발달하게 되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옹이를 지니지 않는 무결점의 목재 조직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가지가 죽은 지 여러 해가 지나도 죽은 가지가 탈락되지 않아 무결점의 목재 조직을 형성하지 못하는 수종도 더러 있다. 따라서 강도적 성질이 우수한 구조용 건축재료 등의 생산을 위해 가지치기 작업이 실시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옹이를 지니는 목재의 자연미가 화장용 건축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옹이는 관찰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데 접선단면에서는 옹이의 횡단면이 나타나 원형의 원절(圓節, round knot)이나 타원형의 타원절(oval knot)로 그리고 방사단면에서는 옹이의 종단면이 나타나 쌍곡선 모양의 유절(流節, spike knot)로 보이게 된다. 또한, 옹이는 크기에 따라 두절(豆節, pin knot), 소절(小節, small knot), 중절(中節, medium knot) 및 대절(大節, large knot)로 세분되는데 두절은 지름이 1.3㎝(1/2inch)보다 작은 것, 소절은 지름이 1.3~1.9㎝(1/2~3/4inch)인 것, 중절은 지름이 1.9~3.8㎝(3/4~3/2inch)를 넘지 않는 것 그리고 대절은 지름이 3.8㎝(3/2inch)를 넘는 것을 일컫는다.

옹이 주위의 목재는 교주목리를 나타내게 됨으로 기계적 성질이 저하되는데 특히 수간의 조직과 약하게 결합되어 있어 옹이가 쉽게 빠져 옹이구멍(knot hole)을 남길 수 있는 발절인 경우 더욱 그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수지구를 지니는 침엽수재에서는 옹이에 수지가 많이 함유돼 있어 도막 변색, 도료나 접착제의 고화 지연 등과 같은 결함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옹이의 횡단면이 제재목의 종단면에 드러나기 때문에 도료나 접착제의 흡수가 심해 도막 형성이 잘 되지 않거나 접착제가 묻어 있지 않은 결교(starved joint) 현상이 발생하는 것 등처럼 도장성과 접착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그림 1의 D~E).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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