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홍혜은 기자
재활용이 이슈로 주목받게 된 것은 이미 수년 전의 이야기로, 이는 현재까지도 맥락이 이어진다. 재활용은 시대가 발전하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의 일환으로 재활용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현대에 들어 주목받고 있다. 

목재파쇄기는 이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목재파쇄기는 농가, 영림조합법인, 시나 군 등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목재파쇄기를 통해 생산되는 톱밥이나 우드칩은 폐목재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에도 도움이 되고 더불어 개인 사업장의 이득 창출과도 이어진다.

그러나 이런 활용성에도 불구하고 목재파쇄기 업계는 해가 갈 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산 보조가 줄어든 데다, 조달청 기준 판매 가격은 몇 해째 인상 없이 그대로기 때문이다. 목재파쇄기에 대한 지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자체를 통해 목재파쇄기 보조 제도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수요 창출을 도와줄 만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에서의 연간 구매율만 보아도 어려움은 심각하다. 한 해당 시나 군, 도의 구매량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이 부족해 판매량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현재 국내에 남은 목재파쇄기 생산업체는 약 4개社 뿐이다. 원인은 예산 보조 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목재파쇄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원자재’의 부족 또한 원인이다. 우드칩이나 톱밥의 생산을 위한 원자재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폐목재로 이를 생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국산목을 활용하게 되는데, 이를 활용하려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원자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개인 소유의 임야에서 구하려고 해도 제대로 된 관리자 소유자에 대한 정보가 확실치 않아 산주의 동의를 얻기 힘든 경우도 많다.

목재파쇄기는 단순히 재활용의 측면 뿐 아니라 실질적 간벌 처리를 위해서도 활용도가 많다. 기계가 과잉공급이 됐다는 산림청 측의 주장도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원을 줄이는 것은 자원의 재활용 성이라는 측면에서, 목재파쇄기의 활용도라는 측면에서 불이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업체들은 이에 대해 개인 임야의 체계적인 벌목 및 관리 시스템, 폐목재의 재활용에 대한 정책적 지원, 펠릿 공급부족 완화 등을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가 단순히 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목재파쇄기의 판매량 그 이전의 본질적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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