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조직 1

▲그림 1. 시베리아소나무의 상해수지구에 의한 상륜(A), 백물푸레나무(B)와 연단풍나무(C) 수반점의 육안적 구조 및 물푸레나무 수반점의 횡단면(D)과 방사단면(E) 현미경적 구조.
▲그림 2. 유럽주목의 수피낭(A), 이태리포플러 혹 조직 내의 수피낭(B), 라디아타소나무의 수지조흔과 수지낭(C), 흑벚나무의 검조흔(D).
수목에 있어 비대생장을 일으키는 형성층이 외력에 의해 상해를 입게 되거나 균이나 곤충 등의 침해를 받게 되면 형성층시원세포가 손상 내지 죽게 된다. 손상된 형성층은 세포분열을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에 비대생장에 의한 목재의 형성도 이뤄질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는 정상적인 목재 형성과는 다른 방법에 의해 그리고 죽은 형성층 부위에서는 부근에서의 형성층 증식에 의해 점차 원래 상태로 회복되어 가게 된다. 특히, 유세포는 상해를 받은 부분에서 상해유조직(traumatic parenchyma)을 발달시키게 되는데 상해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상당히 다른 외관과 구조를 나타내게 된다.

생장기에 이상 저온이나 고온 또는 가뭄 등에 의해 형성층이 상해를 받게 되면 불규칙한 형상의 상해유조직, 수지나 검 물질에 의해 진하게 착색된 목재 세포 또는 수지구나 검구의 띠가 연륜처럼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을 상해륜(traumatic ring)이라고 부른다. 특히, 늦서리나 봄철의 저온에 의해 생긴 것을 상륜(frost ring) 그리고 가뭄이나 건조에 의해 생긴 것을 건륜(drought ring)이라고 한다(그림 1의 A).

활엽수재에 있어서 주위의 정상 조직보다 짙은 색을 띠면서 수(pith)처럼 보이는 상해조직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수반점(pith fleck)이라고 부른다. 수반점은 불규칙한 형상의 유세포로 이루어진 상해유조직이 발달되어 곤충이 뚫고 지나간 홈을 메워 주게 됨으로써 형성되는데 횡단면에서 작은 반점 모양으로 그리고 종단면에서 가늘고 긴 줄무늬 모양으로 한 연륜 내에 갇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수반점은 잎굴파리과(Agromyzidae)와 흰꼬마굴나방과(Opostegidae)에 속하는 곤충이 수목의 생장 초기에 형성층 부근의 살아있는 조직을 갉아먹은 후 즉시 형성층, 목재와 수피의 유세포에 의해 발달된 상해유조직이 매몰되어 있는 흔적으로 상당한 길이의 것까지도 있다.

단풍나무속, 버드나무속, 벚나무속, 오리나무속, 자작나무속, 피나무속 등의 수종과 같은 산공재에서 수반점이 많이 관찰되고 있는데 특히 환공재인 물푸레나무(ash)의 수반점을 시충(glassworm)이라고 부른다. 목재의 미관적 가치가 수반점에 의해 손상되기 때문에 하나의 결점으로 취급되고 있다(그림 1의 B~E).

형성층이 타격 등과 같은 힘에 의해 손상을 받거나 새나 곤충에 의한 침해를 받은 다음 상해조직이 형성될 때 수피가 목재 내부에 매몰되어 있는 수피낭(bark pocket)이 생기게 된다. 수피낭이 경미한 경우에는 변색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현저한 경우에는 불규칙한 형상과 배열의 치유조직이 폭넓게 형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큰 공극을 수반하기도 한다. 수피낭은 정상수지구가 발달되어 있지 않은 삼나무, 편백 등의 침엽수재에 많이 발생하지만 정상수지구가 발달되어 있는 가문비나무, 소나무, 일본잎갈나무 등의 침엽수재에서는 수피낭과 수지낭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목재의 이상조직인 혹 등에 발생되어 있는 다수의 작은 수피낭은 목재의 미관적 가치를 높여주게 된다(그림 2의 A~B).

정상수지구가 발달되어 있는 침엽수 목재의 일부분에 수지가 과다하게 존재해 나타나게 되는 줄무늬 모양의 변색부인 수지조흔(pitch streak)의 경우 수지가 세포내강을 채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포벽에도 침투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목재는 수지가 스며들어 있는 외관을 띠게 된다. 그러나 정상수지구가 발달되어 있지 않은 침엽수재에서도 상해를 받은 부위에 새로 생긴 세포로부터 수지가 밖으로 흘러 나와 갈색 내지 흑갈색의 수지조흔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지조흔은 미관적 가치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하나의 결점으로 취급되고 있다. 한편, 활엽수재의 경우 검 물질의 과다 존재로 인해 검조흔(gum streak)이라는 짙은 줄무늬 모양의 변색부가 관찰되기도 하는데 주로 흑벚나무 등의 벚나무속 수종에서 관찰되고 있다(그림 2의 C~D).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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