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가 적은 나라들의 위기가 현실화됐다. 미국의 경기회복 신호를 알리는 긴축재정 즉 테이퍼링이 시행되자 신흥국인 터키, 인도네시아, 브라질의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이 치솟았다.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고 평가하는 한국의 주식시장도 덩달아 요동쳤고 환율이 상승했다. 김중수 한은총재는 ‘최근의 경제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움직이는 방향은 어느 정도 다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식시장에서 반응은 환율 12월 31일 1,045원하던 환율이 2월 3일 1,086원까지 상승했고 2월 5일 현재 1,077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으로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 환율은 더 내려갈 전망이나 예의 주시되는 상황이다.

목재업체는 작년 9월과 10월 선적한 목제품의 BL 결재가 도래하는 이쯤에 환율의 영향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경우에 따라선 환차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많은 합판 수입의 경우 막대한 환차손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 서 있고 다른 목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특히 건축자재의 경우 예상 거래물량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고가 급증하고 원가 이하의 매도에 나서도 물건이 나가지 않아 더욱 더 환율 영향에 민감한 반응이다.

업체끼리는 물량을 키워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전쟁을 치루지만 정작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IMF와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겪으면서 체질이 강화된 경험도 있지만 아직도 물량경쟁이 사라지지 않은 것을 보면 개개의 기업측면에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요부진에 따르는 재고증가 또는 공급과잉 상태가 여러 제품군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부진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이 없는 것이다. 목재산업이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리드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측면도 있다. 그래서 우리 목재산업도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재고를 적절히 유지시키는 기업의 혁신적 노력도 있어야 하고 수요예측이 가능하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좧목재법좩에 의해 업종등록을 했는데 앞으로 자료로 파악한 물량들이 이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료의 정확성를 확보하는 데 행정력이 얼마나 미칠지 미지수다.

따라서 협회가 중심이 되어 재고량과 거래량을 파악하는 방안도 경영의 안정성 측면에서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나만 살자’ 보다 동업종이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며 공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공생이라는 이상적 처방은 현실에서 외면당하기 일쑤다. 발등의 불도 끄기 급한데 무슨 소리냐 한다. 그러나 재래시장이 현대화되어 성공하는 사례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상품의 질이 좋아지면서 소비자의 신뢰가 커져가는 데 있다.

우리 목재산업도 동종 업계 간의 물량경쟁으로부터 소비자의 만족을 높이는 품질경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품질우선인 목재제품시장의 형성을 위해서 조금씩 노력해 주어야 건전한 시장발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