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에서 목재는 단연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표 친환경 자재이다. 하지만 천연목재 원래의 상태로 하자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건조과정과 뛰어난 제재 기술, 그리고 꾸준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직경이 넓은 목재만을 원자재로만 사용해야하는데, 현실적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목재는 집성재나 보드류 등 일부 접착제를 사용해 산업재로 가공된다.

헌데 점차 친환경에 대한 정의가 까다로워지다보니, 점차 인체에 해로운 화학약제를 사용한 목재 제품의 시장이 좁아질 전망이다.

친환경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척도 중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바로 폼알데하이드이다. 폼알데하이드는 CH2O로 이뤄진 화학물질로 특유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냄새가 나는 휘발성이 강한 기체이다. 이 폼알데하이드는 물에 굉장히 잘 녹기 때문에 수용액으로 만들어 한때 국내에서도 사용된바 있는데, 이 액체는 바로 포르마린이다. 하지만 몇 년 전 포르말린으로 생산한 무늬목의 인체유해성이 언론에서 이슈화되며 현재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물론 우리가 거주하는 실내공간이나, 일하는 직장, 여흥을 즐기는 상업공간에서도 폼알데하이드는 방출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도 극소량의 폼알데하이드는 있다.

폼알데하이드가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자연적으로 극소량의 폼알데하이드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농도 이상에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에 문제가 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연구자들은 폼알데하이드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백혈병 혹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국내 합판생산업체들은 최근 E2 등급의 보드류 생산을 지양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에는 한 합판생산공장 내의 작업장내의 실내공기에서 높은 폼알데하이드 농도로 인해 벌금을 부과 받은 바도 있고, 조만간 개정되는 합판 관련 고시에서는 실내공간에 E2 등급의 합판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E2 등급의 합판이나 보드류를 실내에서 사용하는건, 어쩌면 식용이 불가능한 음식재료로 또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헌데 이것을 과하다며 일부 산업에만 불리하다며 산업규제가 될 수 있다고 하는 발언들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월에 국립산림과학원은 쌀가루로 폼알데하이드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접착제를 개발한 바 있다. 이런 접착제야말로 진정한 친환경 접착제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이런 친환경 접착제가 상용화되어 우리 목재제품이 더욱 건강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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