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가구는 지난 수년동안 부동산 침체와 소비자 취향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가구는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고, 주택에 미리 설치하는 빌트인 가구 수요도 급감해 최근에는 대형 가구제조사 일부가 폐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다시한번 가구제조사들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봄을 맞아 아파트와 오피스텔과 같은 특판시장에서 주문 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재업계 종사자라면 가구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목재의 진가가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목재법과 시장 트랜드를 유의깊게 살펴야 한다.

과거 주택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대형 제조사들은 건설사 특판만으로도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다시 침체되면서 빌트인 가구 수요가 줄었고, 특히 목재라는 소재가 다른 플라스틱과 같은 대체 소재와 경쟁하면서 목재 가구가 설 자리는 줄어들게 됐다.

최근에는 1인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단독주택도 평수를 줄여서 이사가거나 오피스텔과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특판물량이 많아지고 있다. 특판물량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목질판상제품은 싱크대나 장롱, 서랍장 등 표면이 페인트로 도장되거나 코팅돼 미장 합판과 같은 2차 가공 목재제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목재라는 원자재가 보드류·합판·몰딩재로 재가공돼 부가가치가 더 높은 목재제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가구를 선택할 때 어떤 목질제품인가 보다는 가격을 최우선 요소로 삼았다. 이에 브랜드 제조사는 낮은 등급의 저렴한 합판을 사용해 가구를 제작하기에 급급했고, 결국 시장은 E2 합판의 실내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게됐다.

앞으로 정부는 가구의 환경오염 물질 방출량 기준을 강화하고, 빌트인 가구들도 발암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면서, 이제는 친환경에 대한 개념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국내 가구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게 될 지 모른다. 정부가 수직증축과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법안을 내놓으면서 주택 수요가 많아지고, 1인 가구수 확대로 모듈형 가구를 간단하게 제작해 보려는 DIY 문화도 확대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친환경 소재인 목재의 소비를 늘리게 할 것이다.

올해 말에는 경기 광명점에 이케아도 들어선다. 이케아 제품이 중저가이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국내 가구업체들이 한국 주거 형태와 소비자 성향에 맞춘 제품에 집중할 기회가 될 지 모른다. 따라서 목재업계 종사자라면 가구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목재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도록 목재법과 시장 트랜드를 유의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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