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경, 국내에서 자동차가 생산·보급되기 시작할때 우리나라의 자동차문화지수는 어느정도 수준이었을까? 아마 그시절엔 자동차문화라는 지표도, 측정할 도구와 수단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선진국 못지않게 자동차문화지수가 높은편이다.
그렇다면 목재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얼마전 목재문화를 대·내외적으로 더 알리기 위해 목재문화진흥회가 발족했고,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에서 그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572.83㎥(약 173평) 규모의 이곳에서 목재문화진흥회는 일반인들에게 목재문화를 널리알리는 일을 해나갈 장소이다.
지하에 위치한 체험장에서는 주로,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공체험교육이 진행되며 방문객들에게 놀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지상 1층에는 다양한 목재제품들이 전시돼 방문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2층 공간은 목재문화진흥회 사무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초대회장으로는 한국목공교육협회 회장이자 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구 임산공학과) 교수인 강호양 교수가 선임됐다. 이에 목재문화진흥회 초대회장인 강호양 회장을 직접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어봤다.

목재문화진흥회의 설립을 축하한다. 앞으로 목재문화진흥회는 어떠한 업무를 해나갈 예정인가?
올해는 우선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목재문화지수를 측정할 계획에 있다. 목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해당지역에서 목재생산량은 어떻게 되는지, 그 지역 조달청에서는 목재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사용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등등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통해 목재문화지수를 측정해 결과를 분석하고 공표할 것이다. 추가로 목재문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간행물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목재체험 교육같은 행사를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목재문화를 알리고 싶다. 실제로 현재 운영되는 자연휴양림에서 목공체험을 진행하는 과정도 가능하다면 적극 추진하고 나아가서 자연휴양림이 아닌 전국 각지의 숲에서도 ‘숲 체험교육’을 통해 목공문화를 확산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국민들의 목재문화수준은 어느정도로 예측하고 있는지?
현재 우리 국민들 중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목재문화지수를 측정한다면 채 20%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편적인 수준으로 목재문화지수를 높이기 위해선 매스미디어를 통한 대량 홍보가 필요한데, 막대한 예산을 홍보비로만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때문에 목재문화진흥회에서는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통해 목재문화를 단계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목재문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 계획인지?
우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집중하고자 한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과과정이나 체험학습과정을 통해 목재사용에 대해 알리고, 목공 체험을 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목재와의 접촉점을 늘려 나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목재의 이로움과 활용이 번져나갈 것이고, 이것이 점차 사회로 커져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방법만으로 목재문화 보급에 충분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을까?
어려운 질문인거 같다. 어려서부터 목재를 만지며 무언가를 만들길 구상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성취욕을 만들 수 있다. 나는 이것이 목재문화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만을 대상으로 한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당연히 일반인과 성인들에게도 목재문화에 대한 교육과 체험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장에 뚝딱 목재문화를 보급하기는 어렵겠지만 노력해 보겠다.

목재문화 보급에 있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목재문화를 알리는 과정에 있어 많은, 그리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실제로 교육부와의 제휴를 통해 목공체험을 교과과정으로 끌어들이는 수단도 필요하고, 유아교육학과와의 제휴를 통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목공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도 필요하다.
분명한건 목재산업과 목재문화와는 조금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또한 목재문화에 대한 효과나 파급력은 빠른 시일 내에 확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싸구려 목재만을 찾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좋은 나무를 제값에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산업발판과 문화가 조성돼야 목재문화도 선진화 될 수 있다고 본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의 뛰어난 목재 제품들이 국내의 일반인들에게 많이 노출돼 국민들의 목재를 보는 안목을 끌어올리고 싶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현재는 산이 복지수단으로만 사용되어 아쉬운 점이 많다. 물론 복지도 중요한 정책과제중 하나이지만, 실제로 산과 숲의 첫째 목적은 목재생산이어야 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국산재 소비와도 흐름이 이어지는데 현재 국산재 생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것도 알고 있고 펠릿이나 PB, MDF와 같은 산업용 재료로밖에 쓰이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점차 목재문화가 보급이 되면, 국내에서 많이 생산되는 소경재를 활용할 분야도 점차 넓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우린 이 뿐만 아니라 국산재를 이용한 명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명품을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보여줘, 목재를 보는 눈을 높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은 많겠지만 많은 곳에서 도움을 준다면 분명 목재문화 선진국을 위해 목재문화진흥회가 해나갈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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