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은 목재자원을 가공해서 주택이나 시설물 또는 가구재의 소재를 생산하거나 몇단계 더 가공해서 완성제품을 만들어 내는 산업이다. 더 나아가 생산된 목재제품으로 시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목재소재나 제품은 인류의 문화와 역사의 궤를 같이 한다. 문화소재로써 소멸되지 않고 반복 재생산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소중한 목재소재에도 생산의 원칙이 분명이 있다.
세월호의 참사에서 보듯 원칙이 무너지면 돌이킬 수 없는 참담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국민
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한국의 목재산업이 만약 붕괴하고 수입시장으로 바뀐다면 그 원인은 원칙을 무너트렸기 때문일게다. 사이즈를 줄이고 품질을 저하시킨 목재제품이 난무하고 이를 감독해야 할 관청은 예산부족을 탓하며 수박 겉핥기식의 단속을 계속한다면 목재산업의 붕괴는 남의 일이 아니다. 치수빼기와 품질저하를 목도하고도 고발하지 않고 경쟁에서 질 수 없다며 눈 딱 감고 서로 따라한다면 우린 세월호와 같은 운명을 맞을게 분명하다. 우리는 품목마다 최소한의 품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가고 있고 이미 만들어진 것은 정부고시를 통해 감시와 단속의 움직일 수 없는 대상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단속의 허점을 파고들어 눈가리기식 불량제품 생산이 계속되고 품질미표시와 허위표시제품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경종을 울리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와 있다.

목재산업이 나만 어떻게든 한탕하고 빠지자 하는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목재산업의 신뢰와 발전은 기약할 수 없다. 불량제품으로 얻은 초월적 경쟁우위와 초과이익의 유혹은 목재산업의 독버섯을 키우는 셈이다. 나중에 모두 이 독에 빠져들게 되고 자멸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법을 만들어 법을 지키도록 하고 업종등록을 통해 강력한 제제수단을 만들어 우리가 지켜야할 원칙을 세웠다. 그런데 법률에 정해진 책임과 의무가 소홀히 된다면 그것 또한 목재산업을 붕괴시키는 한 요인이 된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관련 조직 어느 한 구석이라도 제대로 작동됐다면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해본다. 아주 유명한 아이돌 스타들이 목재데크를 걷다가 데크가 부러지는 바람에 떨어져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보자. 경찰에서 조사를 해 봤더니 방부처리 규격에 미달된 제품이 썩어서 발생한 결과라 가정해 보자. 이렇게 되면 미달제품을 만든 회사와 이를 검수해야 할 시공회사와 감리회사, 이런 제품이 납품되도록 놔둔 감독관청의 단속이 제대로 되고 있었는지가 언론의 도마에 오를 게 뻔하다.
이렇게 되면 목재제품에 대한 국민불신이 크게 자리하고 목재산업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다른 대체소재가 더 많이 팔리게 될 것이다. 이를 어찌 세월호 참사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세월호에서 교훈을 빨리 배워야 한다. 아직도 산림청은 단속에 대해 예산과 인원탓을 하고 있다. 과감히 늘려야 한다. 진정으로 목재산업을 위한다면 말이다.

목재제품도 얼마든지 하자에 대처할 수 있다.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장만 형성된다면 말이다. 완벽하게 건조하고 완벽한 규격으로 만들어서 표준시방에 의해 시공된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