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대 국제학사 휴게홀
▲ 동대문 어린이도서관
▲ 원주 M-house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대표는 목조주택 및 공공프로젝트의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건축주들의 안목은 많이 높아졌고 일본의 주택 사진 여러장을 가져와 똑같이 해달라고 할만큼 건축주들의 높은 수준을 따라가기 위해 목조주택 업계가 진정성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대표를 만나 주택 설계, 또 그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타건축사사무소는 어떤 회사인가요?
2009년에 사무실을 연 유타건축사사무소는 경량목구조 및 중목구조를 설계하는 회사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공공프로젝트의 리모델링 일을 했었고 지금은 경량목구조 및 중목구조, 다양한 공공시설 등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한명의 생각으로 일이 끝나지 않는 협동작업의 연속이라고 보고, 지금 잘해둬야만 10년 뒤 후배 건축가들에게 물려줄 토양이 마련된다고 생각합니다. 유타의 경우 작은 주택도 설계하고 있습니다. 종종 다른 설계사무실의 경우는 작은 주택이라고 하면 “다른곳에 알아보세요”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건축이란 크기가 작든 크든 사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집을 더 신중하게 지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턴을 포함해서 직원 11명을 두고 있는데, 여기저기 소문이 나 유타건축하면 그래도 성의있는 회사라는 입소문이 나있는 것 같습니다.

주택 설계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저는 단열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채광, 환기, 방수 부분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저는 ‘집짓기란 물과의 전쟁’이라고 생각하는데, 주택에 물이 세면 끝장이라고 봐도 될만큼 물을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특히 목조주택에서는 비를 통해 고여지는 물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만히 두어도 저절로 생겨버리는 공기중의 습도를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지도 설계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벤트에 대한 부분, 방수방습지, OSB의 이음새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가장 깊게 고민합니다.
저는 목재를 좋아해서 목조주택이 어떻게 하면 다른 구조의 주택보다 기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합니다. 목재가 다른 재료들에 비해 갖고있는 단점들, 이런것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자재를 쓸 것인지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설계한 현장중에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저는 서울시립대학교 국제학사 휴게홀을 설계한 적이 있어 이곳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국제학사의 1층은 원래 단순한 필로티 공간이었습니다. 국제학사 건물의 매스를 받치는 굵은 기둥과,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벤치들이 있었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흡연을 했습니다.
벽과 슬라브로 규정되는 사각형의 공간이 아닌 자연스럽게 흐르는 유기적인 공간을 만들려고 했고, 작은 점들이 모여서 하나의 선이 되듯 수많은 면이 모여서 하나의 유기적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연출하기 위해 목재가 가장 적합한 재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목구조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문제였는데, 처음에는 2×4 각재 양쪽에 합판을 붙이는 방법이 논의됐지만 2×4 각재는 구부려 곡선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반면에 글루램은 강하고 튼튼해 내구성이 보장되고 디자인이 자유로워 이 프로젝트에 적합했기에 글루램을 사용했습니다.

목조주택 업계에 하고 싶은 말?
현재 목조주택 시장은 자체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협단체에서 ‘목조주택 잘짓기’를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메뉴얼대로 목조주택을 짓는 시공업자가 적고, 또 디자인이나 테크닉에 대한 진보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전문가가 짓고 목조주택의 디테일을 이해하는 사람이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봅니다.
또 우리나라는 150평 이하는 건축주 직영공사가 가능토록 돼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 부분에서 설계와 감리는 무조건 설계하자 이행증권을 반드시 끊도록 돼있는 반면, 시공사에 있어 건축주와 시공사간에 하자보수에 대한 부분이 잘 이행되지 않아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50평 이하 건축주 직영공사 가능이라는 것을 바꾸거나 개인건축주가 직영을 하더라도 주택에 대한 보험을 가입해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이때 개인들이 난립해서 보험가입을 하는 경우만 피한다면 이런 방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호하는 마감재가 있다면?
저는 마감재로는 자작 집성목, 미송 합판, 낙엽송을 주로 사용하고 외장 마감에는 방키라이, 멀바우, 이페를 주로 사용합니다. 또 때에 따라서는 벽돌, 타일, 스타코플렉스를 사용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건축주들의 안목은 정말 많이 높아졌습니다. 제가 아는 건축주들도 일본의 주택 사진들을 여러장 가져와서는 “이렇게 짓고 싶은데요”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건축이 일본의 건축보다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과 한국의 건축 기술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어서빨리 기술개발을 해 진정한 장인정신이 깃든 집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렉서스가 차를 처음에 만들때 벤츠 100대를 해부해서 렉서스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일본과의 건축 기술 개발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차이를 빨리 뛰어넘으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회사프로필
회 사 명: 유타건축사사무소
대     표: 김창균(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업     종: 목조주택 설계 및 공공프로젝트 리모델링
주     소: 서울 광진구 능동 283-4 원광빌딩 4층
홈페이지: www.utaa.co.kr
문     의: 02-556-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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