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보일러업체 중 하나인 경동나비엔이 상생이라는 명목으로 최근 목재펠릿보일러 시장을 철수한 소식이 업계에 전해졌다. 헌데, 이 소식 직후 업계의 관심은 귀뚜라미보일러로 쏠려졌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7일 목재펠릿보일러 제조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한국산업로공업협동조합이 지난 9월 동반성장위원회에 관련 업종을 적합업종품목으로 신청한 것과 관련,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동나비엔은 앞으로 동반위 사업조정협의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귀뚜라미는 아직 동반위에서 결정된 사항이 없는데다 목재펠릿보일러의 성장가능성이 높아 사업을 접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목재펠릿보일러 시장판도를 살펴보면, 철수를 선언한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판매점유율이 8%대였지만, 귀뚜라미보일러의 경우 31% 수준으로 철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산업로공업협동조합의 동반성장위원회는 현재 4차까지 조정협의회를 진행하며 대기업이 가정용 목재펠릿보일러 정부보급사업에 10%만 참여하고 민간 내수시장 및 수출시장에 전념할 것을 요구하며, 산업용 및 농업용 목재펠릿보일러 진입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산업로조합은 “첨단기술과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시장까지 대기업이 들어와 중소기업의 생존을 어렵게 하면서 시장을 독식하는 것은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반위 관계자는 “이미 대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요구처럼 무조건 철수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중소업체들도 과거 고유업종처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연구개발 협력펀드를 통해 시장 확대와 소비자 이익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품질인증제 도입 이후 지난해 판매된 목재펠릿보일러는 2,200대로 이 가운데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79대, 귀뚜라미는 678대를 판매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지난 2012년(487대)과 비교해 판매대수가 급격히 감소한 반면, 귀뚜라미(606대)는 소폭 상승했다. 펠릿보일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넥스트에너지가 1,032대를 팔아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다음으로 규원테크(280대), 일도바이오(31대) 순이다.

현재 산림청 인증을 받은 보일러만 팔 수 있으며, 보조금 70%(산림청 30%, 지자체 40%)가 지원돼 소비자 부담금액은 30%인 120만원(400만원 기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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