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클보드의 역사 XII

2007년 10월 환경부, 폐목재 재활용율 66%까지 높일 계획 발표
동화기업은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폐목재 안정적 공급에 대해 환경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동화기업의 요구를 받아들여 폐목재 관리체계 개선과 재활용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드디어 2007년 10월 ‘폐목재 재활용 활성화 방안’을 언론에 발표했다.
환경부는 폐목재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국무조정실,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산림청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해서 2012년까지 폐목재 재활용율을 66%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5년 국내 폐목재는 임목부산물 244만8천톤을 포함해 총 511만5천톤인데 이중 183만7천톤만 수거돼 재활용됐다. 이는 전체의 36% 수준이다. 폐목재 재활용률이 66%까지 늘어날 경우 목재 및 석유의 수입대체 효과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절감효과 등 연간 2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2년까지 폐목재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폐목재 관리 및 재활용에 관한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재활용 업체에 대한 지원과 재활용 기술개발에 대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즉 매년 88만톤 정도 발생하는 폐가구 등 생활폐목재를 체계적으로 수거해 재활용업체가 원재료로 사용토록 했다. 또한 폐목재 재활용 설비 등에 투자할 경우 세액공제를 현행 3%에서 7%로 확대하기로 하기도 했다.

2008년 말 합판보드협회, 동남아산 PB에 대해 반덤핑관세 제소
합판보드협회는 2008년 말, 태국·말레이시아에서 수입되는 파티클보드에 대해 덤핑수출이라며 무역위원회에 제소를 했는데, 2008년말 당시 우리나라의 동남아산 PB 수입량은 전체 PB 수입량의 90%를 육박하는 등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2004년까지만 해도 86만7천㎥의 PB수입량 중에 동남아산 PB가 차지하는 비중이 44%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81.3%(전체 PB수입량 75만9천㎥, 동남아산 PB수입량 61만7천㎥)를 차지했고 2006년에는 95만5천㎥ 수입 PB량중에 동남아산이 82만8천㎥으로 86.7%를 차지했고, 2007년에는 89%(전체 PB수입량 76만3천㎥, 동남아산 PB수입량 67만8천㎥)를 차지하는 등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산 PB 수입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가격 또한 저렴하게 수입돼 국내산 파티클보드보다 10%정도 저렴하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를 우려한 합판보드협회는 동남아산 PB의 과다공급, 덤핑공급으로 국내 PB 생산업체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생각해 무역위원회에 반덤핑관세 제소를 했던 것이다.

PB 반덤핑 관세 부과 앞두고, 중소가구업체들 고민
인천에서 가구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A사장은 최근 잠을 못 이룬다. 가구제조에 필요한 동남아산 파티클보드에 대한 반덤핑 관세부과판결일이 25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PB 유통시장에서는 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가격이 30%이상 올랐다.
100% 수입산 PB를 사용하는 이 회사는 최근 환율 상승에 반덤핑관세까지 부과되면 1년도 안돼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만여 중소가구 제조회사들이 2009년 2월 25일 동남아산 PB 반덤핑관세 판결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었다. 특히 중소가구업체는 반덤핑관세가 부과될 경우 PB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가구품질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소가구업계는 반덤핑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산에 완전히 밀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완제품가구가 수입될 때에는 무관세로 들어오기 때문에 반덤핑관세가 부과되면 국내에서 가구를 제조하는 중소업체는 거의 사라진다는 입장이다. A사장은 “10년 전까지는 국내산 PB를 사용했지만 품질이 수입산을 따라오지 못해 차츰 수입산으로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5년전부터 가구를 해외로 수출하면서 국내산 PB 사용량을 줄이고 현재는 100%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 A사장에 따르면 국내산 PB는 폐목, 폐목재를 재활용해 사용하기 때문에 가끔 못 같은 것도 PB에 섞여있어 품질이 떨어진다고 했다.
중소가구업계 관계자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내보드업계가 가구제조사에 대해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중소가구 업체들은 AS 문제는 언급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PB가 한 세트 묶음으로 포장돼 들어오면 겉에 있는 2장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지만 국내보드업체들에게 AS 요구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수입산의 경우는 PB가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 다음 물량에서 보전해 준다고 했다. 한샘, 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등 브랜드 회사들은 단기적으로는 좀 느긋한 편이다.
그러나 반덤핑관세가 부과되면 3년 또는 5년동안 반덤핑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브랜드 회사들은 일단 비축해 둔 물량이 있고, 사용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동화, 성창 등 국내보드업계와 가격협상에서도 중소기업에 비해 우위에 있다. 브랜드 회사들은 동남아산 PB에 대해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유럽, 호주 등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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