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8월 10일부터 5일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세계목조건축대회(WCTE) 2014 대회에 참가해 쟁쟁한 경쟁국가들을 물리치고, 2018년 세계목조건축대회(WCTE 2018)를 서울에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목조건축대회의 한국 유치는 국내 목조건축 뿐만 아니라 국내 목재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더불어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이 목조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세계목조건축대회 유치는 더 큰 의미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윤영균 원장을 만나 대회 유치의 이모저모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다.

2018년 세계목조건축대회 유치에 성공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된 소감은?
국립산림과학원을 중심으로 조직된 유치단은 2018 세계대회의 한국유치를 위해 지난 8월 10일부터 5일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세계목조건축대회(WCTE) 2014 대회에 참가해 호주, 중국 등과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2018년 세계목조건축대회(WCTE 2018)를 서울에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한국은 앞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쇼트트랙 목조경기장의 착공을 앞두고 있어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이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2018 세계목조건축대회를 서울에 유치하게 된 것은 북미, 유럽, 일본 등 목조건축 선진국의 선진 기술과 학문을 공유해 국내의 목조건축 뿐만 아니라 목재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2018년에 열리는 세계목조건축대회의 개요를 설명해 주신다면?
세계목조건축대회(World Conference on Timber Engineering, 이하 WCTE)는 목조건축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세계 최대의 학술대회입니다. WCTE는 북미, 유럽, 일본 등 40~50개국 1천명 이상의 목재부문과 건축부문을 망라한 목조건축 관련 전문가와 건축가, 목재산업계 관계자가 참석하고 있습니다.
1988년 미국 시애틀 대회를 시작으로 매 2년마다 개최되고 있는 WCTE는 금년에는 캐나다 퀘벡에서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렸습니다. 다음 2016년 세계대회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됩니다.
2018 서울 세계대회(WCTE 2018)는 2018년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5일간 개최될 예정입니다. 세계대회는 주제강연과 학술발표, 건축가들의 건축설계발표, 산업체 전시, 학생들의 설계경기 등으로 이뤄집니다.
세계대회는 학술과 건축설계, 전시,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목조건축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가 서울 코엑스라는 장소에 모이게 됩니다. 따라서 세계 유수의 목조건축에 관한 새로운 학문과 첨단 기술에 관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회의를 유치할 당시에 어떤 나라들과 경쟁을 했었는지? 또 그들과 경쟁하면서 우리의 발표가 유치를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떤 강점이 있었는지?
WCTE 2018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국가는 한국, 중국, 터키, 호주 4개국이 참여해 각국 유치단의 치열한 유치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한국유치단은 제안발표를 통해 한국의 목조건축 및 목재산업의 기술과 시장 잠재력, ‘서울’이라는 유치도시, ‘코엑스’라는 위치적 장점, 주관 기관의 능력과 재정계획 등 유치해야 할 필요성을 자신있게 피력했습니다. 여기에 신원섭 산림청장의 지원 메시지도 포함돼 설득력있는 유치 제안 설명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WCTE 2018 개최국 선정 심사 결과, 한국은 그동안 WCTE에 적극 참여하는 등 세계대회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고, 한옥을 비롯한 목조문화가 국민 정서에 폭넓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큰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이 대형 목조건축물로 시공되는 등 향후 목조건축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큰 것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회의 유치 당시에 참석자가 누가 있었는지. 또 그들 각자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회의 유치당시 국립산림과학원의 저를 비롯해 박문재 재료공학과장, 심국보 박사, 이상준 박사, 엄창득 박사가 함께했습니다. 학계에서는 서울대학교 이전제 교수와 여환명 교수, 충남대학교 장상식 교수, 경북대학교 박병대 교수, 전남대학교 정기영 교수 등이 학회에 참가해 유치활동을 펼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저는 유치단장으로서 세계대회를 최근 개최했던 3개국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을 일일이 만나 한국의 세계대회에 대한 준비상황과 목조건축산업의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2018 세계대회 유치로 한국의 목조건축 산업발전에 대한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임을 역설하며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유치계획 발표에서는 세계대회 유치를 위한 예산계획에 대해 진정성있게 설명해 개최 능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전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박문재 재료공학과장은 세계대회 국제자문위원으로서, 학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신뢰를 쌓아온 핵심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수시로 만나며, 한국을 디딤돌로 해 아시아권에 목조건축 산업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바로 WCTE 2018 서울 개최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심국보 박사는 Power point 파일로 미리 준비한 발표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에서 개최해야 할 필요성, 목조건축 기술현황 및 시장 확대 가능성, 국립산림과학원의 세계대회 개최 능력과 예산확보 방안, 정부 지원, 개최도시 서울의 장점에 대해 명쾌하고 호소력있게 발표해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전제 서울대 교수는 심사위원국중 하나인 일본의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한국 개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결국 일본도 한국 개최에 찬성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개최됐던 국제임산학회(Foest Products Society)에 참가했던 서울대 여환명 교수를 비롯한 충남대학교 장상식 교수, 경북대학교 박병대 교수, 전남대학교 정기영 교수도 이태리와 뉴질랜드, 일본 등 심사위원을 상대로 한국 개최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같이 동행했던 유치단들이 한마음으로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2018년 세계목조건축대회(WCTE 2018) 유치를 도왔습니다.

현지 상황(당시 유치 열기와 진정성, 참석자들의 반응 등)을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 8월 11일 월요일 점심시간에 개최된 유치국 심사위원회는 유치지원국인 한국과 중국, 호주의 대표단이 회의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하얼빈공과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발표했으며 경쟁국은 회의실 밖에서 대기했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의 국립산림과학원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이때 회의장에는 저와 박문재 과장, 심국보 박사, 이상준 박사, 이전제 교수, 여환명 교수가 회의실에 들어섰습니다.
심국보 박사의 발표를 시작으로, 저는 세계대회 유치를 위한 예산계획에 대해 진정성있게 설명해 개최 능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전달했습니다. 이어지는 신원섭 산림청장의 정부지원 메시지도 설득력을 더했습니다. 질문까지 포함해 발표에 주어진 15분의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며 우리의 진정성을 유감없이 전달했습니다. 완벽한 발표였다는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뒤로하고 회의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세 번째 발표는 호주 켄터베리대학교로 이어졌고, 터키는 발표전에 공식적으로 유치 포기를 선언해 발표는 없었습니다.
이후 8월 13일 수요일 점심시간에 열렸던 심사위원회까지 긴장을 멈출 수 없는 48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의 의중을 알지 못한 채 심사국을 결정하는 수요일이 됐고 심사위원회는 어김없이 개최됐습니다. 심사위원회가 끝난 후 핀란드의 세계목조건축대회 사무국장인 토미 토라띠(Tomi Torattii) 박사가 우리에게 서울유치가 확정됐음을 알려줬습니다. 강력한 역량을 지닌 치열한 경쟁국들 속에서 긴장하고 있던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공식발표되는 8월 14일 목요일 세계대회 폐막식까지 기쁨을 드러내지 않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공식 발표때까지는 유치국을 알리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사무국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캐나다, 일본, 미국, 핀란드, 이태리,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축하의 인사를 건네왔고 비로소 세계유치를 성공했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한국목재공학회가 WCTE를 유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한국목재공학회에서는 1990년 일본 동경 세계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금년 퀘벡 대회까지 지속적으로 참가해오면서 국제자문위원과 학회실행위원, 논문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대회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이번 유치를 위해 유치지원 서신을 전달하고 장상식 한국목재공학회장이 퀘벡 세계대회에 참석해 유치하고 심사위원에게 한국 유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전달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 개최기관으로서 국내 전문가와 학생들의 참가 독려, 프로그램 개발, 행사 개최, 산업체와의 연계성 강화 및 발전방안 등에 대해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회의를 통해서 국내 목구조 건축물의 발전을 어떻게 기대하고 있는지?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산림유전자원부 연구동을 4층 4,500㎡ 규모로 시공중이며,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연구동을 3층 규모로 시공업체를 결정해 시공중으로 내년까지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천골자연휴양림에는 고속도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경간 30m의 목조교량을 시공한 바 있습니다.
세계대회에서 발표되는 많은 논문에 따르면 10층 아파트를 호주 멜버른에 시공했고, 캐나다에서는 30층의 목조건물에 대한 설계를 마치고 시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학목재인 CLT 등을 생산하고 이 제품을 활용해 소위 초고층 건물까지도 목조로 시공하게 되겠지요. 이렇듯 목조건축 기술은 초고층 목조건물과 제로에너지 목조건물 등에 대한 기술개발과 설계·시공의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세계대회 유치를 통해 산학관연 협력을 통해 건축계와 목재계가 협력해 법률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목조건축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세계목조건축대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계대회 유치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WCTE 유치가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은 경간 95m로 지어지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규모의 목조경기장으로 지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대회 유치에서도 우리나라 목조건축 기술력을 대경간 목조경기장 시공능력으로 입증한 셈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부재생산과 설계·시공 능력을 배양하고 연구 및 표준화해 이러한 기술이 목조주택을 비롯한 목조건축 산업 전반에 확산돼, 목재 및 목조건축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해 나갈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대회때 테크니컬 투어(Technical Tour)때도 필수코스로 목조경기장을 포함해 세계인들이 방문하게 해 그들의 눈으로 우리 기술력을 확인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며, 목재전문 전시회와도 협업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역대 동계올림픽의 목조 경기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랜드마크 건축물로 건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있으신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인 ‘경포아이스아레나’가 대형 목조건축물로 착공되고 2016년 10월 완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림청과 강원도청, 올림픽조직위원회, 설계 및 시공, 감리업체가 산학관연 협의회를 구성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속적으로 협의회에 참석하면서 목조경기장이 완공되기까지 대단면 집성재 구조부재 및 접합부 성능 평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완공 이후 모니터링 연구 등을 통해 기술 자문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또한 경간 95m의 아치구조의 평창 동계올림픽의 피겨·쇼트트랙 목조경기장의 성공적인 시공을 위해 산림청과 강원도청, 올림픽조직위원회, 설계 및 시공, 감리업체가 산학관연 협의회를 구성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림청에서는 금년 하반기부터 강원도산 낙엽송 원목을 지원할 계획이며, 국립산림과학원을 비롯해 대한건축학회와 한국목재공학회가 협의회에 참여하고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 설계회사, 구조회사, 시공회사, 감리회사가 참여해 문제점 발굴 및 해결방안 제시 등 융합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공될 목구조는 어떤 방식이 적용될 예정인지?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은 6개의 경간 95m 구조용집성재 아치로 시공될 예정입니다. 경기장은 약 3만2천㎡의 면적으로 1만2천명의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게 시공됩니다.
구조용집성재는 산림청에서 제공하는 강원도산 낙엽송으로 제조해 철물 접합부로 연결해 95m 경간의 아치를 구성하게될 예정입니다. 구조용집성재 아래쪽에 자연스럽게 처지는 형태의 강재 바를 활용해 인장력을 보강하는 구조용집성재 위주의 하이브리드 아치 형태로 시공될 예정입니다. 목조공사 시공업체가 결정되면 상세 공작도면을 결정하고 집성재 및 철물 제조, 시공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WCTE 유치 이후 기대하고 있는바가 있다면?
이번 회의 유치 성과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4년의 준비기간동안 현재 목조건축 1만동 시대를 4년뒤에는 4만동, 목조건축 분야에 있어서 학생 증원, 목조건축 일자리 1만명 시대에서 3만명 수준으로 증가, 산업규모를 늘리고 R&D에 대한 네트워크가 잘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수준있는 심포지엄이 되도록 하면서 세계 목조건축인들의 품격에 맞는 격조있고 내실있는 대회를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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