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클보드의 역사 XVII

이케아(IKEA)는 왜 국내 파티클보드 산업에 영향을 주는가?
2012년까지만 해도 국내산 PB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국내 PB시장이 2013년 들어 수입산의 공세에 뒷걸음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관련업계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의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PB의 주요 소비처인 가구업계는 이케아(IKEA)를 견제한다는 명분하에 합판보드협회와 합의하에 반덤핑관세 연장을 막았다. 그결과 국내시장의 PB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2012년까지는 ㎥당 22만원대 초반을 유지했던 PB가격은 2013년 들어서는 한차례도 22만원대에 진입하지 못한채 ㎥당 21만원대에서 머물렀다.
동남아산 PB 반덤핑관세 연장 포기 이후 PB 가격이 계속 ㎥당 21만원대, 즉 장당 만원이 넘던 PB 가격이 장당 9천원선으로 급락했다. 더구나 건축경기 침체로 특판시장에서 PB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PB업계의 매출도 2012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동화기업의 경우 반덤핑관세 연장 포기 이전인 2011년에는 PB의 연간 매출액이 1,213억원에 달했지만 2012년에는 1천억원으로 30%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부산 성창기업의 경우 2012년에는 5억여원의 흑자달성을 했었지만 2013년에는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PB업계에서는 2014년에는 ㎥당 21만원선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P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케아가 금년말 광명1호점 오픈을 기념해서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이에따라 국내 가구업체들이 반격을 위해 가격할인 정책을 펼친다면 보드업계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2015년부터는 생산할수록 적자를 면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며 이케아의 진출 이후를 더 염려했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은 가구업계는 물론 국내 PB업계까지 술렁이게 하고 있다. 보드업계가 할당관세를 요구하는 가구업계보다 이케아를 원망하는 소리가 높은 이유이다.

이케아(IKEA)는?
이케아는 스웨덴 남부의 한 마을에서 작은 가구조립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전세계 42개국에 345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되는 제품종류는 9,500여개에 달하고 직원수는 15만명 정도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케아의 창립자는 1926년 스웨덴 남부에서 태어난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이다. 잉바르는 어렸을 적부터 자신에게 사업가 기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이케아는 잉바르가 18세때인 1943년 스웨덴 남부의 한 마을에 세운 조립가구업체였다. 스웨덴에서 시작한 업체이지만 현재 본사는 스웨덴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다. 제품들은 가격부터 정하고 만들 정도로 가격이 싼것이 이케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케아는 1980년대만 해도 유럽지역에만 있었는데 2000년대 중반 일본에 매장을 개설하면서부터 중국 등 동남아에도 진출했고, 금년말에는 광명 KTX역 근처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있다.

베일 벗은 이케아
국내 가구업계는 이케아가 과연 가구제품을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지 궁금해 했다.
그런데 지난 5월 28일,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제품의 가격을 공개하며 제품을 전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비주의로 알려졌던 가구공룡 이케아가 베일을 한꺼풀 벗은 것이다. 그동안 제품 가격을 공개하지 않아 신비주의 논란을 불식하려는 듯 20여개의 상품가격을 공개했던 것이다.
작은 스툴(의자)이 5천원, 다리미판이 6천원, 자작나무로 만든 의자가 3만원, 다리 4개짜리 침대 협탁이 2만9천원, 의자처럼 앉을 수 있는 목재 수납상자가 5만원, 침대 캐노피가 1만2,900원, 사슴모양 인형이 1만9,900원 등이었다. 국내 가구업체의 가격에 비해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제품들의 가격들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며 숨기고 있어 국내 가구업계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쉽 카드도 소개했다. 멤버쉽에 가입하면 200개 이상의 제품을 한층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이케아 매장에서 하루 한잔의 무료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이케아, 2020년까지 매장 5곳 열 계획
이케아 코리아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패트릭 슈루푸는 지난 5월 28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한 전시공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싶다며 2020년까지 한국에 5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케아측의 계획은 잇다른 개점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내에 영업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었다. 이케아는 금년 12월 광명점을 오픈하는데 이어 최근에는 2호점 개장을 염두해 두고 경기도 고양시의 부지를 사들였고, 3호점을 열 지역으로 서울 고덕동 일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반대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2호점 예정지로 거론되는 고양에서는 지역 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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