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목재 및 가구업계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키는 이슈를 한가지 꼽으라면 아마도 그것은 ‘가구공룡’ 이라 불리는 이케아의 한국진출일 것이다. 이케아는 스웨덴의 가구 생산업체이자 글로벌 가구 기업이다. 반제품의 가구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로인해 세계 여러국가에 지사를 세워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며 점차 사세를 확장하고 있던 중, 이케아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것을 전격 발표했다. 2014년 12월 경기 광명시에 첫 매장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이케아는 한국 가구시장 공략의 첫 발을 내딛는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가구업계들은 그야말로 초비상사태를 선언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 16일, 대한민국 가구의 메카격인 인천지역의 가구업체들은 ‘인천가구협동조합’을 결성해 업체들간의 결속과 더불어 적극적인 국산가구의 홍보방안을 모색하면서, 이케아의 한국진출에 대한 공동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그러는 한편, 국내 가구브랜드의 양대 산맥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각 매장의 규모를 더 확장하면서 고객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등 이케아에 대한 전략적 대응책을 선보였다.

특히 한샘은 지난 3월 서울에서 광명으로 가는 길목인 목동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어 고객들이 아파트 평형대별 주방·거실·침실 등 인테리어 제품을 한곳에서 편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현대리바트도 용인가구단지에 경기 중남부권 시장을 겨냥해 2천㎡ 규모의 매장을 오픈함과 더불어 종합건축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와의 업무협약을 맺어 생산 효율성을 강화했다.

이처럼, 이케아가 한국의 가구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과는 조금 다르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도 있다.

관련업체 A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구에 대해서 완제품을 ‘들여놓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반제품 가구가 주력인 이케아의 가구가 입점 초반에는 인기가 있을지 모르나 그것이 지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국내의 몇몇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의 한국진출이 자신들의 마케팅 경쟁력, 그리고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로 여긴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DIY가구공방협회 오진경 회장은 “이케아의 제품들은 친환경 기준, 그리고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소형주택 거주자들에게 적합한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케아의 한국 진출 후 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우리나라 업체들의 대비정도에 따라 지금의 예상과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 외국의 대형 업체라고 해서 한국시장에서 반드시 성공을 한다는 법칙은 없다. 이케아,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구업체들의 전략적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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