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MDF의 역사 Ⅳ

1990년 MDF 국내 생산량
1990년 국내 MDF 생산량은 25만㎥였다. 수입량은 11만㎥으로 1990년 당시 국내 수요량은 35만㎥에 달했다. 1년전인 1989년의 수요량(24만㎥)에 비해 50%나 늘어났다. 1988년 노태우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대로 5년간 200만호를 짓기 위해 매년 40만호 이상의 아파트가 지어졌고 그에 따른 MDF의 수요도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1990년 당시 국내 MDF 생산량을 업체별로 보면 동화기업이 6만6천㎥(1986년 10월 가동), 청담물산이 6만7천㎥(1989년 8월 가동), 대성목재가 6만6천㎥(1989년 10월 가동), 청구물산이 5만3천㎥(1990년 8월 가동)이상 4개 회사가 가동돼 총 생산량이 25만㎥에 달했다.

1992년 3월 거성산업, 법정관리 신청
거성산업(대표 김동수)은 1992년 3월 31일, 인천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자금난과 부도 등으로 더이상 회사를 경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해 7월 13일, 인천지법은 거성산업의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여 법정관리 결정을 내렸다. 워낙 부채의 액수가 크고, 거성산업이 문을 닫을 경우 야기될 사회적 혼란을 우려해서였다.
사실 거성산업은 1988년부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왔다. 상장사인 삼익가구를 100% 출자해서 인수하는 한편, 무리한 투자로 충남 아산에 MDF 공장과 파티클보드 공장을 짓는 등 무리한 사업 확장은 거성산업 전체의 경영난을 초래했던 것이다.
거성산업의 부실은 91년말부터 예고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1991년 11월, 거성산업은 원목야적장으로 쓰고 있던 인천 신흥동 소재 부지 1만7천평을 매각했다. 그리고는 항만청 소유 원창동 부지 2만9천평을 임대해서 원목야적장으로 사용했다. 신흥동 부지 매각대금 3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했다. 그리고는 또 무리한 투자를 감행했다.
1991년 12월, 중국 청도시에 제재목공장과 가구반제품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1991년 초에 중국 청도에 조사원을 파견해 타당성 조사를 하고 그해 8월에 중국 정부로부터 사업허가를 득했다. 그리고는 청도시에 부지 2만평을 사들이고 건평 3천평의 공장을 짓는 등 총 299만달러를 투입했다. 결국 이러한 모든 투자가 거성산업을 부실로 만들었던 것이다. 거성산업 김동수 사장은 1992년초 주력사업인 미송 원목 수입 사업을 중단했고, 정상화의 일원으로 수익성이 가장 좋은 충남 아산의 MDF 공장과 파티클보드 공장(동인보드)을 처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1993년 4월 한솔임산, 아산 동인보드 인수
1993년 4월 한솔제지 계열사인 한솔임산은 법정관리중인 거성산업의 동인보드(아산공장)의 지분 90%를 142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위탁경영에 들어갔다. 동인보드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의해 설립된 회사여서 설립후 5년 이내에는 양도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정식인수는 1994년 8월에야 이뤄졌다. 1994년 12월, 한솔임산은 동인보드를 합병하고 사명을 한솔포렘으로 개명했다.

1993년, MDF 국내 생산량
1993년 국내 MDF 생산량은 42만6천㎥으로 증가했다. 수입량은 19만5천㎥으로 국내 수요량도 62만1천㎥으로 증가했다. 3년전인 1990년 국내 수요량 36만㎥에 비하면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국내 생산비율도 70%로 늘어났고 수입비중은 30%로 낮아졌다. 1993년 국내 생산량을 업체별로 보면 동화기업 6만6천㎥, 청담물산 6만7천㎥, 대성목재 6만6천㎥, 청구물산 13만㎥, 한솔포렘 아산공장 9만7천㎥이었다.

1993년 4월 동화기업, MDF 공장 또하나 착공
1988년 88올림픽 이후 아파트 건설에 발맞춰 내장재인 MDF의 수요가 급증하자 동화기업(대표 승명호)은 또하나의 MDF공장을 지을 것을 검토한다.
동화기업이 또 하나의 MDF 공장을 검토하는 시기인 1992년은 대성목재, 청담물산, 청구물산, 거성산업이 가동되고 있을때여서 타사들과의 경쟁이 염려되기도 했지만, 앞으로 MDF의 수요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 앞서 또하나의 MDF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이다. 동화기업은 1993년 4월, 인천 가좌동 목재단지내에 내자 70억원, 외자 1000만 달러 등 총 투자비 262억원을 투입, 년산 10만㎥ 생산규모의 MDF 제2공장을 착공했다.

1994년 11월 동화기업, 제2 MDF 공장 가동
1993년 4월 착공한 동화기업 제2 MDF 공장은 일산 330㎥(년산 10만㎥) 규모의 공장으로서 독일의 짐펠캄프社로부터 14단 멀티프레스를 수입 설치했으며, 착공한지 1년 7개월만인 1994년 11월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동화기업의 MDF 생산능력은 기존 제1공장(1986년설립)의 년산 6만6천㎥과 합쳐 년산 16만6천㎥으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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