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문화진흥회가 주관한 ‘201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의 심사결과가 발표됐다. 계획부문과 준공부문으로 구분해 심사한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계획부문 11작품, 준공부문 6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자유 주제로 한 계획부문에는 ▲복합 목구조를 통한 목조 스케이트 파크(김민호, 김원영作)가 대상을 차지했다. 본상에는 ▲재가 되기전까지 나무는 살아있다(신정연, 이태원作) ▲한울(김지원, 박희진作) ▲한옥의 사개맞춤을 활용하여 변이가능한 공간을 창출하다(송하용作)가 있고, 이밖에 특선 7작품이 선정됐다.
준공부문에서는 △천리포수목원 방문자센터(조정구作)가 대상을 차지했고, 본상에는 △파트 투 홀(국형걸作) △여풍재, 경여루(강승희作) △까사 디아만떼(류철作) △아차노리 주택(주대관作)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특별상으로 △삼삼오오 게스트하우스(문화도시 연구소 2013년 완주삼례 집짓기 팀)이 있다.
한편, 시상식은 지난 12월 4일(목) 오후 1시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됐으며, 계획부문 대상과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200만원, 100만원이 지급되고 목조건축 캐나다 2주 연수 혜택이 주어졌다. 준공부문의 수상작에는 목재문화진흥회 회장 상패가 주어졌다.

201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 수상작
구가도시건축, ‘천리포수목원 방문자센터’

201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천리포수목원 내에는 유독 한옥이 많다. 기와집은 물론이고, 초가집까지 있어 방문객들을 위한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설립자 민병갈 선생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옮겨다 지은 것들이거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로 지은 것들이다.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곳에서 생을 마칠때까지 줄곧 한옥에서 살았을 만큼 그의 한옥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그를 기리기 위한 민병갈 기념관도 초가집 모양의 건물로 세워졌다. 구가도시건축은 방문자센터의 설계를 진행하면서 그의 이런 한옥에 대한 애정을 기리고자 노력했다.

도미이 마사노리(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객원교수)의 심사평
본 센터는 서해에 위치해 오랜 역사를 가진 수목원의 관문으로서 방문자를 맞이하는 260㎡ 넓이의 단층 시설이다. 방문자는 높은 지대에 위치하는 이 건축의 완만한 지붕곡면과 배후에 펼쳐지는 바다의 수평선이 주는 대비감을 즐기며 여유롭게 센터에 접근할 수 있다. 바다의 수평선과 지붕 곡선의 대비는 직선과 곡선, 평면과 곡면이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한국적 미의식의 하나를 담고 있으며, 건축가는 이 작품을 통해 그 현대화에 성공했다.
대규모 지붕아래 입장권 발매, 안내, 점포, 이 세 공간이 균형감있게 배치돼, 안과 밖의 공간이 절묘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다. 지붕의 일부를 장방형으로 잘라내어, 거기에 나무가 한그루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도 상징적이다.
7간×3간의 대량식 목구조로 강한 해풍에 대한 수평력은 세 공간을 구성하는 벽이 부담하고 있다. 대량식 구법을 적극적으로 표현에 활용해, 전통건축이 갖는 힘과 융통성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점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201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수상작
노바건축사사무소, ‘여풍재·경여루’

이번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본상을 차지한 건축물은 소나무, 풍경, 힐링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집은 레드파인으로 만든 본채인 여풍재와 우리 소나무(육송)으로 만든 사랑채인 경여루로 구성된 한옥 건물이다.
이 두채의 집은 내·외부 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이 집을 설계한 노바건축사사무소는 출장이 잦은 건축주에게 풍경을 담는 집 여풍재·경여루가 편안한 휴식과 힐링의 장소가 되길 기대하며 집을 디자인했다.

도미이 마사노리(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객원교수)의 심사평
부지는 도시 근교의 눈에 띄는 경사지에 위치하며, 전방에 훌륭한 풍광이 펼쳐져 있다. 부지내에는 현대식 주택인 본채와 전통 한옥인 별채가 정원을 사이에 두고 배치돼있다.
본채는 2층을 통층 구조로 했고, 또 목재나 코르크의 자연 소재감을 살린 인테리어도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게다가 기둥과 보의 접합부에 사용하는 철물도 잘 처리돼 있다.
또한 솜씨좋은 목수가 지은 한옥 별채의 공간은 더욱 훌륭하다. 2동 모두 현대에 있어서의 공간, 구법, 시공, 이 모든 요소를 가장 잘 정돈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생활공간에 대한 참신한 제시가 부족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201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수상작
엑토종합건축사사무소, ‘아차노리 주택’

아차노리 주택을 설계한 엑토종합건축사사무소는 1992년 회사 설립 이래 단순히 건축물을 디자인 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건축을 넘어 도시 및 지역 대안을 모색 제안하고 실천해온 건축사사무소로 “건축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예술이 아니다. 그 집에 살아갈 사람에 맞게 참조체(參照體)들을 재조합해 구축하는 것이다”라는 이념을 가지고 있다.
건축의 참조체에는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진 역사-건축물, 건축기술, 건축재료 등이 있는데, 이 주택은 이런 참조체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재조합해 현대적인 우리의 전통주택을 구현하는 것을 개념으로 계획했다.

도미이 마사노리(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객원교수)의 심사평
현대적인 대량식 공법을 통해 구조재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 높이 평가된다. 구조재를 감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외장요소로 드러내는 것은 한국 전통 목구조가 갖는 매력의 하나이다. 수상자가 선택한 개방적 대량식 구조를 통한 공간구성은 오늘날 주류가 돼버린 폐쇄성이 짙은 벽구조를 대신해, 한국에 다시 내외 공간이 상통하는 융통성이 풍부한 공간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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