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MDF의 역사 Ⅵ

1995년 7월 선창산업, MDF 공장 가동
선창산업(정해수 회장)은 1994년 6월 인천 북성동에 MDF 공장을 착공한지 1년 2개월만인 1995년 7월, 년산 9만㎥ 생산규모의 공장이 완공돼 시범생산에 들어갔다. 선창산업은 이 공장을 완공하는데 총 공사비 300억원(시설투자포함)을 투입했다. 실제로 공장이 완공된 것은 1995년 4월이었다.
그러나 기계설비 점검 등으로 인해 3개월 후인 7월에야 첫 생산을 했고 본격적인 생산은 10월부터 이뤄졌다. 공사에 투입된 업체만도 40개 업체(건축, 기계설치, 전기설치 등)가 참여했으며 참여 인원도 외국의 MDF 전문가 등 연 2,100여명이나 됐다.
선창산업은 이 공장을 지을때 다른 회사와는 달리 어려움이 많았다. 합판공장에 투입할 원목을 야적하고 합판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컨티롤(conti-roll) 프레스의 베이스빔(base-beam)을 실은 선박이 예정보다 45일 늦게 도착해서 공사가 늦어지기도 했다.
독일 짐펠캄프社의 contiroll 18m 연속 프레스는 폭이 2.5m나 됐고 두께 2.5㎜부터 30㎜두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프레스였다. 당시 국내에서 컨티롤 프레스방식을 채택한 MDF 공장은 대성목재(conti 10m 프레스), 청담물산(conti 18m 프레스), 거성산업 아산공장(conti 18m 프레스), 동화기업 제2 MDF 공장(14단 conti 멀티 프레스)이 있었다.

선창산업, 가동 초기에는 실적 안좋아
1994년 선창산업이 MDF 공장 가동을 시작한 생산초기에는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생산을 시작한 첫해인 1994년 10월 1일부터 1995년 9월 30일까지 1년간의 매출액은 7억4,200만원이었고, 이듬해에는 당초 계획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24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다음해인 3년차(1996.10.1~1997.9.30)에는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해 280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MDF의 역사
세계 MDF의 역사는 습식섬유판으로부터 시작됐다. 1914년 뮤엔치(Muench)가 습식공법에 의한 연질섬유판 제조기술을 발표했고, 윌리암(william)이 고압증해관에서 목재를 가열한 다음 해섬하는 기술특허를 냈으며, 1932년 아스프런드(Asprund)가 해섬기를 개발하는 등 19세기 초엽부터 중반까지 200여개 이상의 습식공법에 대한 특허가 있었지만, 습식섬유판은 기술적인 문제로 공업화되지는 못했다.
그후 1960년 미국의 맨손(Manson)이 건식 MDF 공법을 발표하면서 건식 MDF 공업화의 길을 마련했다.
1965년 미국 뉴욕의 셀로택스(colotex)社가 세계 최초로 건식 MDF 공법의 상업용 MDF 공장을 설립하고 건식 MDF를 생산했다. 건식 MDF는 1980년대부터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며 급속한 성장이 이뤄졌다.

1994년 4월 한솔포렘, 익산에 MDF 공장 착공
한솔그룹의 한솔포렘(대표 나원길)은 사업 다각화의 하나로 가구용 원자재로 사용되는 MDF 공장을 건설할 방침을 세우고 전북 익산(구 이리시) 제2공단내에 부지 6만4천평을 마련하고 700억원을 투자, 일산 760㎥(년산 23만㎥) 생산규모의(국내 최대규모) MDF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한솔포렘은 착공 이전인 1994년 1월 31일, 독일의 짐펠캄프社에 MDF기계 설비를 발주하고, 1994년 4월 착공에 들어갔다. 한솔포렘 나원길 대표는 익산 제2공단내 6만4천평 부지에서 1994년 4월 14일 기공식을 가졌다.

1995년 10월 한솔포렘, 익산 MDF 공장 가동
1994년 4월 착공한 한솔포렘 익산 MDF 공장은 익산 제2공단내 6만4천평 부지에 연건평 2만5천평의 건물을 짓고, 독일 짐펠캄프社의 연속식 압착(conti 38m)프레스를 설치하고 착공한지 1년6개월만인 1995년 10월 25일 가동에 들어갔다. 가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1995년 10월 18일 전북 익산시 팔봉동에서 유종근 전북지사, 윌리암스 호주대사 등 내·외빈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한솔포렘은 익산 MDF 공장을 가동함으로써 기존 충남 아산공장의 년산 10만㎥을 포함, 총 33만㎥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MDF 메이커로 부상했다.

한솔포렘(현 한솔홈데코)
한솔포렘은 한솔그룹(당시 회장 이인희)의 한 방계회사이다. 1965년 故이병철 회장이 전주에 있는 새한제지를 인수해 1968년 사명을 전주제지로 개명했다. 1991년 故이병철 회장의 맏딸인 이인희씨가 삼성家로부터 전주제지를 물려받으면서 삼성으로부터 분가를 했으며 1992년 사명을 전주제지에서 한솔제지로 개명했다.
한솔제지의 계열사인 한솔임산이 1993년 충남아산에 있는 거성산업 MDF 공장(동인보드)을 인수한 후, 1994년 12월 한솔임산이 동인보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사명을 ‘한솔포렘’으로 개명했다. 그후 2003년 한솔포렘(당시 대표 유명근)은 사업확장을 알리는 선언적 의미에서 사명을 ‘한솔홈데코’로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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