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MDF의 역사 XII

아파트 문화와 궤를 같이한 MDF의 역사
옛날 양반집에서는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아주 옛날도 아니다. 우리 할머니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부랄이 떨어진다’고 했다. 옛날 집은 안방과 부엌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안방에서 마루로 나와 신발을 신고 나와야 부엌이 있었다. 우리의 어머니는 부엌에서 소반에 상을 차려 그 무거운 것을 들고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 안방문을 열고 상을 놓았다.
불과 25년전만 해도 남자들은 부엌에 잘 들어가질 않았다. 그런데 MDF는 남자를 부엌에 들어가게 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아파트 문화는 거실과 부엌을 가깝게 했다. 자연스럽게 남자는 부엌으로 가서 물도 떠먹고, 어떤 집에서는 남자가 설거지도 한다. 이런 문화가 우리나라에 형성된 것이 불과 25년전이다. 아파트 문화는 우리나라 MDF 역사와 궤(軌)를 같이 하고 있다.

2006년 9월 동화기업, 말레이시아 Merbok그룹 MDF 공장 인수
동화기업의 MDF 사업 세계 진출은 2006년에도 계속됐다. 2003년 말레이시아 본토에 있는 Golden Hope그룹의 MDF 공장을 합작형식으로 인수한데 이어 2005년 8월에는 뉴질랜드 남단에 있는 레이오니아社 MDF 공장을 인수했는데, 2006년 9월에는 말레이시아 Merbok그룹의 MDF 공장을 인수했다. 동화홀딩스(회장 승상배, 부회장 승명호)는 2006년 9월 27일, 해외지사인 동화홍콩인터내셔날(대표 이병언)을 통해 말레이시아 Merbok그룹의 MDF생산라인 2대, MFB라인 2대, LPM라인 1대 및 프로말린 공장과 수지공장을 USD 6,000만불에 자산인수방식으로 인수했다.
이로써 동화기업은 말레이시아에서만 약 1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달성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마케팅, 기술, 원재료 측면에서도 국내 목질 판상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얻게됐다. 국내 목질보드업계가 원재료난의 심화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동화기업의 해외사업진출은 목질보드업계에 자극을 주고 있다.
Merbok그룹의 MDF 공장은 1993년에 설립돼 2개의 MDF생산라인에서 2.5㎜부터 35㎜까지의 다양한 두께의 MDF를 생산하고 있었고, 연간 25만㎥이 생산 가능한 공장이었다.
2개의 MFB라인에서는 연간 10만㎥의 MFB를 생산했고, LPM라인에서는 연간 1천만매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또한 Merbok 수지공장은 2002년에 설립돼 접착제 연간 5만2천톤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고무나무를 원재료로 해서 MDF를 생산하는 Merbok MDF 공장은 제품의 80%를 중동지방과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고 있으며, 글로벌아트(global art)라는 브랜드명을 가진 MFB는 말레이시아에서 Merbok그룹만이 생산하는 유일한 MFB 제품으로써 세계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이었다. Merbok그룹의 공장들은 말레이시아 본토 북단 케다(Kedah)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지가 5만평에 달하고 이중 대부분이 공장부지로 사용되고 있었다.

동화기업, MDF분야 동남아 강자로 우뚝서다
2006년 9월, 동화기업이 말레이시아 Merbok MDF 공장을 인수한후 동화홀딩스의 승명호 부회장(동화기업 대표 겸임, 당시 51세)은 “동화기업은 PB사업 30년, MDF사업 2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3년 말레이시아 Golden Hope社 MDF 공장, 2005년 뉴질랜드 레이오니아社 MDF 공장을 인수해 높은 경영효과를 달성한데 힘입어 이제 말레이시아 Merbok MDF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거점을 말레이사아에 확보했다”면서 “이제 동화기업은 국내 목재업계를 넘어서서 원재료가 풍부한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목재업계의 강자로 올라서게 됐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일찍이 1975년에 PB 공장을 세워 목질판상재 사업에 참여했고, 1986년에는 국내 최초로 MDF 공장을 세워 국내 목질보드사업의 선구자적 기업으로 업계를 주도해 왔다. 지난 2000년에는 대성목재를 인수해 MDF와 PB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3년에는 말레이시아 Golden Hope社 MDF 공장을 인수했고, 2005년 8월에는 뉴질랜드 레이오니아社 MDF 공장을 인수했고, 2005년 9월에는 충남 아산에 있는 한솔홈데코 MDF 공장과 PB 공장을 인수했다. 이후 2006년 9월 말레이시아 Merbok MDF공장을 인수함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로써 2006년 현재 동화기업의 국내 생산량은 33만㎥에 이르렀고, 해외에서 생산되는 MDF 생산량은 52만㎥에 달하고 있다. 2003년 10월, 동화홀딩스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한 동화기업은 국내 자회사로 동화기업과 대성목재, 동화자연마루, 동화케미칼, 동화씨마 등을 두고 있고, 2004년에는 홍콩에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동화홍콩인터내셔날(대표 이병언)을 두고 각 지역별 해외사업장을 관리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