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MDF의 역사 XVI

동화기업 아산 MDF공장, 소각로 증설 문제로 주민과 마찰
동화기업(오너 승명호, 대표 김홍진)이 충남 아산에 있는 MDF공장 증설 과정에서 94톤 규모의 소각로를 350톤 규모로 늘리면서 주민들과 마찰이 일어났다.

마찰의 발단은 350톤 규모의 소각로를 인근 주민들 몰래 불법으로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충남 아산의 동화기업 MDF공장은 아산시 인주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화기업 MDF공장 소각로 바로 옆에 인주중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인주중학교 학생들은 그동안 창문도 열지 못한채 수업을 받았고, 체육시간에 운동장 이용도 못하는 등 학습권을 침해받아 왔다. 동화기업 아산 MDF공장과 담벼락을 같이 쓰는 인주중학교 학생들은 동화기업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심한 악취와 유해물질, 분진 등으로 고통을 받아왔던 것이다. 200여명 규모의 작은 시골학교 운동장에서 뛰어 놀아야 할 학생들은 “창문을 열고 수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인주중학교 뿐만 아니라 인근에 사는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인주면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45년째 인주면에서 살고 있다는 정모씨의 중학생 딸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매일 “머리가 아프다”고 했고 그의 딸 친구들도 생리 불순이 지속됐다고 했다. 처음에 그들은 시골마을에서 나는 악취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 냄새가 동화기업 MDF공장 소각로에서 나는 냄새라는 것을 알게된 인주면 주민들은 소각로 증설 반대 운동에 나섰다.

사실 MDF는 재활용이 되지 않아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MDF는 포르말린 접착제를 사용해 만들어짐으로써 소각시 환경 오염이 유발될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DF공장들은 MDF를 만들때 발생되는 많은 양의 부산물을 소각하지 않고는 달리 처리할 방법이 없다.

원목으로 합판을 만들때 수율이라는 것이 있다. 보통 합판을 만들때 수율은 55~60%로 알려져 있다. MDF도 수율이 있다. MDF의 수율도 55~60%이다. 1㎥의 칩을 투입하면 0.55~0.60㎥의 MDF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0.4~0.45㎥은 부산물인 것이다. 1,000㎥의 칩을 투입하면 400~450㎥의 부산물이 발생하는 것이다. MDF의 부산물은 압축 성형후 완제품으로 만들때 주로 발생한다. 표면을 샌딩할때 분진으로 발생되고, 가장자리를 자를때 기스리가 발생한다. 이들 부산물은 접착제가 가미돼있어 다시 원재료로 쓸수도 없고 소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12년 8월 동화기업, 베트남 MDF공장 준공
동화기업(회장 승명호, 대표 김종수)이 베트남에 MDF공장 건설을 위해 첫 삽을 뜬지도 어느덧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드디어 2012년 8월, 동화기업의 베트남 MDF공장이 완공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높이 62m의 ‘드라이어 싸이크론’이다.

‘드라이어 싸이클론’은 MDF의 주원료인 목재칩을 건조시키는 공간이다. 공장안으로 들어서니 아시아 최장 규모인 47m 길이의 conti 프레스(압축성형기)가 놓여있다.

독일 짐펠캄프社의 최신식 모델이다. 프레스의 길이가 길수록 MDF의 생산속도는 빨라진다고 했다. 파쇄된 목재가 드라이어 싸이클론에서 건조되고 접착제와 혼합돼 이 프레스에서 압축과정을 거쳐 MDF가 만들어진다. 이 공장의 주된 생산제품은 2~6㎜의 박판 MDF이다. 박판 MDF는 곡선 형태로의 성형이 용이해 가구의 뒷판이나 밑면에 주로 쓰이는데 후판(12~18㎜)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 동화기업은 이 공장을 짓는데 1,500억원을 투자했다.

일산 1,000㎥(년산 30만㎥) 생산 규모의 이 공장은 단일 규모로는 아시아 최대의 MDF공장이다. 베트남 국영기업인 VRG(Vietnam Rubber Group)과 51:49의 지분비율로 건설했다. 합작회사 이름은 ‘VRG동화MDF’라고 했다.

공장부지는 축구경기다 10배에 가까운 11만6,000평에 달한다. 동화기업이 해외에서 직접 건설한 첫번째 공장이다. 베트남 호지민市에서 북서쪽으로 약 90㎞ 떨어져 있는 빈폭성에 지어진 제1 MDF공장에서 이날(2012년 8월 28일) 오전(현지시간) 승명호 회장과 김태수 대표, VRG회장 및 동화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 이날 승명호 회장은 “2000년대 들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했지만 모두 인수·합병을 통한 것이었다. 그러나 베트남 공장은 우리가 터닦기부터 시작해 건물 공사, 설비 설치 작업, 조경까지 직접 참여한 메이드인 동화의 제1 해외공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승회장은 “보드산업 분야에서 쌓아온 동화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에 베트남의 자원과 노동력이 더해져 글로벌 MDF업계에서 성공적인 합작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첨단 생산설비도 이 공장의 또 다른 자랑거리였다. VRG동화MDF 합작 공장의 채광병 대표는 “독일의 짐펠캄프社의 설비 위주로 건설했지만 스웨덴이나 핀란드에서 설계 제조된 기계도 추가했다”며 “MDF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스팀을 생산하는 시스템도 갖췄고, MDF 생산에 필요한 화학수지 라인도 함께 건설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채 대표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MDF가 베트남 국내 공급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동지역에 수출되는 만큼 수출 거점역할을 하게될 것이며, 베트남 공장에서만 년간 1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화기업은 이 베트남 공장의 준공으로 국내외 공장에서 연간 144만㎥의 MDF를 생산하는 아시아 1위, 세계 제4위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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