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MDF의 역사 XIX

2013년 2월 동화기업 소각로 증설 갈등, 6개월만에 대타협
동화기업(대표 김홍진)과 소각로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재길)는 2013년 2월 8일 오후 2시 인주면 주민센터에서 이명수 국회의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화기업이 제안한 인주중학교 이전 계획을 수용하고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소각로 증설문제로 갈등이 빚어진지 6개월만에 대타협이 이뤄진 것이다. 소각로 증설을 놓고 서로간에 갈등을 빚었던 동화기업과 인주면 주민들이 극적인 합의점을 찾아 상생의 길을 걷게된 것이다.

소각로 증설을 추진하던 동화기업과 이를 반대하던 인주면 주민들은 그동안 서로 대치하면서도 합리적인 해결점을 찾는데 노력해왔다. 수차례 간담회를 갖기도 하고 아산시, 아산교육청 등 유관기관과도 협의를 통해 기업과 주민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왔던 것이다. 그 결과 대타협 이뤄지게 됐다.

동화기업측이 제시한 방안은 인주중학교를 이전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인주중학교 발전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며, 인주면 주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

즉, 행정기관이 인주중학교 이전을 최종 결정하게 되면 동화기업은 이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며, 인주중학교 재학생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학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주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으로는 공장 및 주변의 8개 장소에 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표시하는 전광판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상시 모니터링 할수 있게 하기로 했다.

소각로 시설을 7단계(기존 소각로는 4단계였음) 집진설비를 설치해 MDF 생산 공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을 바이오매스 열회수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원으로 재사용함으로써, 오염물질 배출량을 10분의 1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재길 소각로 반대 대책위원장은 “동화기업이 제안한 설비운영 방안 및 학교 이전안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가 이뤄졌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어느정도 지켜낼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화기업 김홍진 대표는 “소각로 시설 용량을 기존보다 4배가량 늘렸지만 오염물질 배출은 총량과 농도에서 기존보다 10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기업의 경영철학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아산시와 충청남도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며 협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2013년 7월 동화기업, 아산 MDF공장 증설 완료
그동안 소각로 증설 문제로 많은 고통을 겪었던 동화기업(당시 대표 김홍진)은 공장증설 계획을 발표한지 1년 10개월만인 2013년 7월 드디어 충남 아산에 MDF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충남 아산 MDF공장은 1989년에 거성산업(대표 김동수)이 설립한 공장으로(옛 동인보드) 기계설비가 22년이나 돼 노후됐고, 인테리어 보드 중심으로 생산하게 돼있어 두께별 생산에 제약이 있는 설비였다.

동화기업은 이번에 아산 MDF공장을 증설하는데 775억원을 투자해서 노후기계를 철거하고 신규기계를 도입 설치해 생산량도 년산 9만㎥에서 30만㎥의 생산이 가능토록 했으며 두께별 생산에 제약이 있는 것을 2.7㎜부터 35㎜까지의 전규격 생산이 가능토록 했다.

말이 증설이지 신규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로써 동화기업은 인천 제2 MDF공장 년산 10㎥ 규모(1994년 가동), 대성목재 월미 MDF공장 년산 6만7천㎥ 규모(1989년 가동), 아산 MDF공장 년산 30만㎥ 규모로 년산 46만7천㎥의 MDF를 생산할수 있는 기업이 됐다. 인천 제1MDF공장(1986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공장)은 2011년 12월 폐쇄돼 중고차 매매단지가 됐다.
 

2013년, E2급 MDF 완전히 사라지다
2012년 8월 20일 KBS 보도에 의하면 우리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목가구들의 95%가 MDF 또는 파티클보드로 만들어지고, 진짜 솔리드 원목가구는 5%에 불과하다고 했다. 우리 조상들의 원목가구를 사용할때는 아토피 피부염이라든가 알레르기 천식, 비염 등 환경성 질 환자가 없었다. 그런데 2010년 들어 환경성 질환자수가 800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왜 그럴까? 그 이유가 뭘까? 그 해답은 1급 발암성 물질인 폼알데하이드 접착제로 만든 목질 판상재(MDF, PB, 집성목)가 주범이었다. 2012년 8월 20일, KBS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친환경 가구라고 홍보하는 가구의 대부분이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기준으로 봤을때 가짜 친환경 가구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자 환경부는 MDF 및 PB 등 목질 판상재에서 발생되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을 ℓ당 1.5㎎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 개정에 나섰다. 사실 정부는 이 문제를 2009년부터 제기해왔다.

사실 아토피나 알레르기·천식 같은 것이 왜 80년대, 90년대에는 문제시되지 않다가 왜 이제와서 문제시되고 있는가?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어서고 먹고 살만하니까 이런것들이 문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차츰차츰 선진국으로 가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상혁 전문기자

 

※이번호를 끝으로 목재산업사의 대단원의 막을 내릴까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MDF의 역사를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다음 기회에 또 좋은 소식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뵐 것을 기대해 봅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