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산업은 영광과 오욕의 역사를 매우 짧은 기간에 여실히 보여주었다. 60∼70년도 대성목재, 동명목재는 재계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했었다. 1974년도에 한국은 세계 합판 수출실적 1위를 차지하는 합판 수출 강국으로 발전했었다.
한국의 합판산업은 이땅의 산업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1970년대 80여개나 되던 합판공장은 겨우 8개만 남은 상태로 여전히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구산업 또한 대형화의 길을 걷다가 경기침체와 구조적 요인에 의해 결국 파산의 길을 걷게 됐다.
과거 호황시절,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축적과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계속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무얼까.
단정하여 말하긴 어렵지만 관련협회의 구성과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세계의 목재동향을 판단하여 목재수급을 조절하는 역할, 대체소재의 개발방향 제시, 정책수립 등과 같은 일들은 아무리 규모가 있는 회사라도 개별적으로 정보를 운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일들은 관련협회의 활동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협회의 기능이 정상화 된다면 국제사회의 변화 속에 한국목재산업도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목재산업과 관련된 협회가 셀수도 없이 많다. 정보가 생기면 개개의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서로 공유한다. 협회의 기능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서로 살기 위해 뭉치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협회의 구성이 안되거나 유명무실해지는 이유는 협회운영에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 협회의 구성과 운영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이다. 반드시 관련협회를 구성, 활성화시켜야만 급변하는 정보산업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목재업계는 건설회사와 많은 부분의 비즈니스를 한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목재업계는 힘없는 을의 위치에서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납품을 요구받는 사례가 빈번하다. 창호, 마루, 가구 등 모두가 그렇다. 서로들 경쟁하느라 제살깎아먹기식의 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해가 더해 갈수록 사업의욕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의 품질요구와 AS조건 등은 더욱 엄격해지고 납품가격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갑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발상이다.
문제는 을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 마루업계를 예로 들면 다 그만그만한 제품과 평준화된 시설 속에서 원가를 낮출만한 요인은 없어 보인다. 품질경쟁은 커녕 덤핑으로 일관하고 있다. 협회가 구성되면 최소한 이러한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삼림청에 바란다. 목재산업에는 많은 협회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협회구성이 난감한 과제로 남아 있다는 것을 인식해주길 바란다. 산림청은 협회구성이나 협회운영에 대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예산을 반영하여 협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하고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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