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치판을 보면 한심한 작태에 숨이 막혀 온다. 서로 나 잘났다는 말뿐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다. 그게 아니라면 고도의 연극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본질이 흐려져 있다. 언론에 대한 정부의 조치에 대해 국민의 여론과는 동떨어진 설전이 오고 간다. 한국목재신문이 정치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또 해서도 안되는 줄 안다. 굳이 정치문제를 화두에 꺼내는 것은 목재업계가 어쩌면 정치판과 닮은 모습을 띄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서다. 서로에게 격려해주는 모습이 흔치 않다.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모습또한 그렇다.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가 다른 업종보다 인색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우선 목재라는 재료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경영자가 드물다. 오랜 경험이 지식이 되고 그 지식이 전부가 되어 버린 것을 지식이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목재지식이란 목재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사고를 통한 연구와 경험이 적절하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지식이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목재를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도 목재의 모든 분야를 알 수는 없다. 심지어 자신의 전공분야조차도 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목재는 단순하지 않다는 뜻이다. 목재에 대해 많이 알기도 어렵거니와 안다고 해서 남을 경멸하거나 낮추어 본다는 자세는 소인배나 취할 자세가 아닐까.

100년이 넘는 산업역사가 있고 연간 18조 이상의 규모를 지닌 목재산업이 지금 처한 상황은 어떤가? 아마 가장 대우받지 못한 산업중 하나일 것이다. 변변한 구조조정 자금이나 시설확충자금, 운영자금에 대한 정책적지원이 거의 마련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것이 현재 우리 목재산업의 얼굴이다. 한마디로 힘이 없다. 여론도 없다. 억울함을 호소할 곳조차 없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목재라는 소재가 여러 얼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속기도 하고 때로는 본의 아니게 속이기도 한다. 몇몇 업체에서는 양심을 저버리고 고의로 속이기도 한다. 인조다이아몬드를 천연다이아몬드로 팔거나 중국산 참깨를 국산 참깨로 팔면 죄가 되지만 자작나무(버치)를 조색하여 또는 그대로를 벚나무(체리)로 팔면 쉽게 죄가 되지 않는다. 

반목과 질시가 만연한 목재업계에서도 새로운 신진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일시적 요행이나 눈속임에 상술이 아닌 장기적 시장분석과 소비자의 구매패턴에 맞추어 제품의 눈높이를 조절한다. 변환의 시대, 역시 목재업계라 해서 예외는 없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우선 서로를 격려하고 아끼고 사랑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신뢰의 회복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로 자주 모여 정보의 상호교환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을 향한 과감한 진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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