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실적으로 완전한 대칭, 특히 목리 주향 면에서의 완전한 대칭을 얻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다른 수종의 단판을 사용하여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대칭의 중요성은 두꺼운 합판일수록 작아지게 된다. 예를 들면, 적절하게 선택하여 배열시킨 부심판(crossband)을 지니는 합판의 경우에는 표층과 이층의 단판이 서로 다르다고 할지라도 나쁜 영향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심판의 두께는 합판의 통직성과 관련이 있는데 2매의 단판을 목리가 서로 평행하도록 접착한 것을 심판으로 사용한 3매합판이 이러한 통직성 면에 있어서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심판과 심판으로 구성된 심층을 지니는 합판에 있어서는 심판의 두께가 심층 두께의 50∼70% 정도를 차지하여야 한다. 목리 방향과 관련해 볼때 중립면에 대해 마주 보는 단판 사이의 목리 배열 각도에 5° 정도만 차이가 나타나도 합판에 틀어짐이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더욱이, 수분의 출입이 균일하지 못한 경우 대칭 구조를 지니는 합판에서도 틀어짐이 일어나게 되는데 무거운 목재로 만들어진 합판일수록 수분의 출입에 따른 수축이나 팽창률이 크기 때문에 수분에 의한 영향이 커지게 된다.
수축 및 팽창은 합판의 표면할렬 원인이 되는데 이는 수분 변화에 따른 인장응력 또는 압축응력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응력의 정도는 수축 및 팽창, 비중, 정목 및 판목 등과 같은 목재의 특성에 따라 좌우된다.
단판의 두께 역시 중요한 인자가 되고 있는데 얇은 단판은 두꺼운 단판에 비해 할렬이 덜 일어나는 경향이 있음으로 비교적 얇은 단판을 합판의 표, 리판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분의 변화가 심한 곳에 노출되는 합판인 경우 비교적 비중이 높은 목재의 단판을 표, 리판용으로 사용하여 제조하고자 할 때에는 그 두께가 3㎜ 이상이 넘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단판 이면이 표면을 향하도록 하는 것처럼 단판을 적절하게 배치시키지 못하는 경우에도 합판에서 표면할렬이 발생할 수가 있다.
소재로 구성된 심판의 수축이나 팽창에 의해 심판 구성의 요소인 스트립의 자국이 표면으로까지 드러나게 되는데 이런 결함은 심판의 구성 요소인 소재를 적절히 건조하고 최소한 두께가 1.0∼1.5㎜ 정도 되는 부심판을 표, 리판과 심판 사이에 사용하여 5매합판을 만들어 줌으로써 피할 수가 있다.
합판에 있어서는 목리가 서로 직교되도록 단판이 연속적으로 적층되어 있기 때문에 소재(素材, solid wood)가 나타내는 방향에 따른 기계적 성질의 차이, 즉 이방성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소재와 비교해 볼때 합판의 경우 표판의 목리에 대해 평행인 방향으로의 휨강도는 18% 그리고 탄성계수는 4% 정도 더 낮지만 표판의 목리에 대해 직각인 방향으로의 휨강도와 탄성계수는 모두 2배 정도 더 큰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판의 적층수가 많아질수록 이들 방향 사이의 기계적 성질 차이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합판은 연속적인 접착층을 지니는 넓은 면적 위에 응력이 분포되기 때문에 동하중에 대해 높은 저항성을 나타내게 된다. 합판은 분할(分割)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높은데 실제적으로 합판을 분할시키는 일이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이는 횡단면 할렬을 피할수 있기 때문인데 나사못 유지력 등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수종, 단판의 수와 두께, 목리 방향 등을 적절히 조합시켜 줌으로써 원하는 기계적 성질을 지니는 합판을 제조할수가 있다. 소재와 마찬가지로 함수율 증가에 따라 기계적 성질이 저하되지만 섬유포화점 이상에서는 강도의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된다.
화장용 합판은 대개 표층 단판의 외관을 근거로 하여 선택된다. 이들 합판은 주로 전부는 아니지만, 활엽수재를 사용하여 생산한다. 목리의 형태는 수종과 단판 절삭 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판목 또는 정목 목리 형태는 슬라이서에 의해 절삭된 고가의 단판에서 얻을수 있다. 로터리레이스에 의해 절삭된 저가의 합판인 경우 목리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수종에 따라 목리 형태가 상당히 달라지기도 한다.
환공재로부터 생산된 단판은 로터리레이스에 의해 절삭되는 경우 또는 슬라이서에 의해 추정목이나 정목으로 절삭되는 경우 목리 형태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합판의 색상 역시 수종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인자가 되고 있다. 호두나무, 벚나무 및 마호가니와 같은 어두운 목재로부터 담색의 마무리 면을 얻을 수도 있으나 단풍나무나 자작나무처럼 담색 수종을 사용하는 편이 더 쉽다. 대부분의 화장용 합판은 비내수성 접착제로 제조되기 때문에 액상 수분에 접촉하지 않는 곳에서만 사용할수 있다.
내수 접착층을 지니는 화장용 합판은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고 노출 정도가 적당한 경우에만 사용될수 있다.
화장용 합판은 내수 접착층을 지니는 경우 1형(Type 1) 또는 특수형(Technical)으로, 내습 접착층을 지니는 경우 2형(Type 2) 그리고 비내수성 접착층을 경우 3형(Type 3)으로 미국표준협회(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의 규격에 규정되어 있다. 구조용 합판처럼 화장용 합판 역시 일부 단판들의 목리 방향이 합판의 길이 방향에 대해 직각이 되도록 그리고 그 나머지 단판들이 합판의 길이 방향에 대해 평행하도록 접착하여 제조한 판상재료이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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