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봄의 한가운데에 있던 어느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스무숲건축사사무소의 홍진희 소장을 만났다. 최근 눈에띄게 늘어난 단독주택 시공의 수요를 반영하듯 홍진희 소장은 여러 시공현장을 직접 다니며 현장을 진두지휘 하느라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건축에 대한 그녀의 남다른 애착과 열정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너무 행복하다’는 표현과 특유의 환한 미소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주거공간을 늘 이야기하는 스무숲건축사사무소의 홍진희 소장의 건축 이야기를 들어본다.  

스무숲, 그리고 함께 하는 삶
사무소의 이름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듣기에도 좋으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건축의 방향성이 잘 녹아들어 있는것 같아 참 잘지은 사명(社名)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무개의 숲, 스무채의 작은 집, 어떻게 해석해도 좋다. 스무숲의 모티브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숲마을’이다. 숲속에 지은 작은 집들이 모여 하나의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서 ‘자연과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개념이 담긴 주거공간을 짓는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 또한 툭툭 던져지듯 기성품처럼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생산되는 주택이 아닌, 거주자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공간을 건축주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도 ‘스무숲’에 담겨있다.

건축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도전하다 
그녀는 서울대학교에서는 주거학을 전공했다. 학교에서 주거공간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을 공부하면서 ‘내생각대로 직접 주택을 짓고 꾸며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다소 막연한 생각을 꽤 자주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공부를 하던 도중 장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건축학을 공부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한국으로 돌아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 편입해 건축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비록 공부의 시작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설계도면을 그리고 직접 집을 짓는 건축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다. 아울러 제대로된 건축가가 되려면 실제 건축현장에서의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설계사무소, 리모델링사무소, 시공사무소에서 일하면서 현장 트레이닝을 받았다. 여러 방면의 업체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단독주택이 아닌 호텔, 아파트, 근린생활시설의 시공현장에도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이때 깨달은 것들은 후에 스무숲의 건축에도 많이 반영됐다. 힘겨운 트레이닝의 값진 결과물로 2005년에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드디어 2006년, 꿈에 그려오던 건축사사무소 ‘스무숲’을 오픈했다.

스무숲의 정체성, 주거 공간으로 말한다  
스무숲은 주거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에 대해서 늘 연구하고, 고민하는 건축사사무소다. 시공을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건축의 분야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 가족단위의 인원이 살아가는 주택에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아낼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히 전원주택, 단독주택과 같이 작은집의 설계와 시공을 선호하는 편이다. 종전까지의 단독주택 패턴과는 다르게 공간의 테라스, 복층구조, 개인공간을 강조하면서 거주자로 하여금 주변의 자연 경관을 최대한으로 만끽할수 있도록 설계한다. 경우에 따라서 건축주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천장과 다락 공간이 합쳐진 공간을 확보하고 45˚ 각도의 지붕을 올려 스무숲 건축의 색채를 담아내기도 한다.

스무숲의 꿈    
옛날의 마을처럼 자연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울리면서 즐거움을 나누는 풍경을 항상 떠올리며 그안에 ‘따뜻한 감성’을 담은 주택을 짓고자 항상 노력한다. 동시에 우리는 다양한 주택을 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들만의 많은 스토리를 담아내고자 한다. 지금은 다소 조심스럽지만 이러한 바램이 녹아있는 새로운 개념의 주택을 선보일 계획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회사프로필>
회사명: 스무숲건축사사무소
대표자: 홍진희 
분 야: 단독주택 설계 및 시공  
주 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26-4 남양빌딩 4층
홈페이지: www.smusoop.com
문 의: 02-515-7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