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휴대폰이 갈수록 점점 얇아지듯이 최근 목재의 치수가 얇아지는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휴대폰이 얇아서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부러지지 않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떨어뜨리면 부러지겠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는 휴대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목재의 치수가 얇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재업계 내부의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목재가 일정한 두께와 폭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한번쯤 신문이 캠페인을 통해서 짚고 넘어가면서 목재업계 스스로를 돌아보고 시정할 부분은 있지 않은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합판, 데크재, 한치각, 루바, 마루재까지 결국 두께와 폭이 얇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가격으로써 어떤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얇더라도 저렴하다면 소비자가 취할 것이고 두께와 폭이 넓은걸 원한다면 비용을 더 지불할 것이다. 목재 판매자가 얇은 목재를 판다는 건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치수가 얇은 목재가 유통되는 것에 대해 각 회사가 가진 경쟁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치수를 속여서 판매하는 행위는 나쁜 일이지만 치수가 얇다는걸 소비자가 감안하고도 구입해 간다면 이는 회사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또 침엽수도 수종에 따라 어느것은 두께와 폭이 크고 어느것은 두께가 얇은 목재가 나오기도 한다. 수종에 따른 두께 차이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합판, 데크재, 한치각, 루바, 마루재까지도 지나치게 얇아지다 보면 목재제품 자체에 하자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합판은 정치수의 두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고, 건설 공사용으로 사용되는 한치각 역시 33㎜의 두께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데크재 두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루바 역시 너무 얇아진다면 할렬과 틀어짐과 같은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마루재도 마찬가지다.
목재의 결함이 되는 할렬과 틀어짐이 얇은 루바에서 발생한다면 이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시공을 하다가 쪽매가 맞지 않거나 타카 시공을 하는데 루바가 터지거나 돌아가는 현상이 생긴다면 더 큰 문제가 될지 모른다. 얇은 것이 경쟁력이 될수 있겠지만 얇은 것만 취하다 보면 거의 모든 목재제품이 얇아질지도 모른다.
이제는 두께와 폭이 일정한 규격을 유지해서 목재 결함을 최소화 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얇은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용도와 수종에 따라 그에 맞는 정확한 두께와 폭의 제품들이 유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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