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윤형운 발행인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는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가 재앙에 가까운 참담함을 불러왔음을 국민들은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런 국가재난도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집단적 비양심과 책임회피, 불법적 이익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없애지 않는 한 대형 사고는 반복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재산업은 어떤가요?
우리 또한 적법하지 않은 목재제품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요? 수십년을 사용해야 할 제품을 몇 년도 못쓰게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는 반지구환경적, 비양심적, 비과학적, 비경제적 생산에 해당되며 자원 낭비이자 국가적 손실입니다. 당장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안게 되고 산업은 점점 피폐해 집니다.
우리 목재산업은 정책과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로 연결되는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체계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양심적 생산입니다. 양심을 닫으면 순간은 기쁘지만 오랫동안 후회하게 됩니다. 혹자는 “목재산업이 한계에 왔다” 또는 “사양산업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언제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보았는지? 동종업계 생산제품에 무한한 신뢰를 가졌는지? 가격만 싸게 해서 경쟁하려 하지 않았는지? 모든 책임을 시장상황에 맡겨서 무거운 책임을 피하시지는 않았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반성을 통해 자정돼야만 목재산업이 유망산업이 될 수 있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경쟁적으로 생산해서 소비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덩어리 속에 살면서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그 결과 아토피나 천식과 같이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연소재 목재로 만들어진 집이 각광받고 목재치장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목재수요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시대에 서 있습니다.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답답합니다. 생산업체는 원가가 높아진다고 성능과 수명이 보장되는 제품 생산을 꺼려합니다. 오랜 시간 가격경쟁의 딜레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가구나 내장분야에서 MDF 위에 필름을 씌운 제품이 양산되고, 품질 불만은 WPC가 방부목을 대신하게 되고, 손쉬운 시공과 디자인 차별성은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실크벽지가 벽판재 자리를 차지하는데도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대체 소재에 시장을 내주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가야 합니까? 이제 바뀔 때가 됐습니다. 바뀌어야 합니다. 목재인들은 통렬히 반성해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건조하고 가공해서 수십년 아니 수 백년을 사용할 수 있는 생명을 줘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질병 없이 살 수 있도록 목재제품 바로 알기와 사용 확대에 나섭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우리 목재산업이 크게 기여하는데 앞장섭시다. 협단체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총연합회도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목재신문은 우리의 인식이 바뀔 때까지 ‘올바른 목재제품 정착 운동’ 캠페인을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16년전 한국목재신문을 시작했던 것처럼 다시 등불을 들겠습니다. 우리에게 분명한 미래가 있습니다. 그 미래는 지금까지 없었던 신뢰의 다리가 놓아지게 될 것입니다.
목재산업체 종사자 여러분 분명히 바뀝니다. 독자 여러분 힘을 냅시다.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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