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지난 30년간 한국 1백대 기업의 생존율은 불과 16%에 불과하며, 이는 세계평균 38%, 일본 22% 미국 21%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 하였다. 
 
65년 당시 제조업 매출 기준 국내 10대 기업은 동명목재를 시작으로 금성방직, 판본방직, 경성방직, 대성목재, 양회수출조합, 동일방직, 동신화학, 대한제분, 제일제당 순이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95년 기준으로 국내 10대기업명단에는 이들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60년대 10대 그룹은 대부분 몰락하거나 쇠락의 길을 걸었다. 제일제당 정도가 지금도 활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에 속한다.

65년 당시 재계 1위 기업이었던 동명목재는 불과 15년 만에 완전히 재계에서 퇴장당하는 비운을 겪는다. 76년 원목과 원유가격의 급상승과 경영부실 등의 이유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다 좌초하고 만다.

대성목재도 그간 주인이 9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동화기업에 인수되어 정상화되는 과정을 겪었다. 

기업은 외부환경에 부단히 대처해야하며 그렇게 하더라도 30년 이상 성장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 오늘날의 기업 현실이다. 우리의 기업역사를 보면 개별기업보다는 그룹이 생존가능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경향 또는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이 경제학자의 평가이다. 

미국의 GE사는  80년대 매우 어려운 결단을 한 결과 111년 장수기업으로 전무후무한 성장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80년당시 잭 웰치회장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1백개 넘는 사업부분을 12개로 뜯어 고치고 40만명이던 종업원수를 22만명을 줄이는 등의 잔인함도 보여 “중성자탄”이라는 악명도 들었지만 GE는 다시 정상에 설수 있게 됐다. 연간순이익도 6배 이상 늘어났고 생산성도 2%에서 4.5%로 뛰어 올랐다. 

이 같은 예는 일본 소니사에도 있다. 소니는 82년 취임한 오오가 노리오 현 회장이 배타방식의 테입생산을 포기하고 VHS 테입 생산을 시도했고, 8mm 비디오를 OEM  방식으로 생산했다. 이는 OEM을 굴욕으로 생각할 만큼 자사브랜드를 중시해 온 기존의 ‘소니이즘’에서 보면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전환 만큼 어려운 결단이었다.

오오가 노리오 소니사 회장은 “한번의 개혁으로는 10년 밖에 연명하지 못한다”는 신조로 경영해 왔다. 그는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 연장이 얼마나 치열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우리의 목재기업도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 놓여 있고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흥망성쇠를 걷는다고 보면 10년이 아닌 5년마다 개혁해야 될지 모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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