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조서현 기자

한옥은 이제 사극에서만 보던 세트 같은 옛집이 아니다. 지금의 한옥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실 수도, 하루의 여독을 풀어줄 편안한 보금자리가 될 수도 있다.
기자가 지인들과 인천 송도에 방문했을 때, 그곳에 자리한 한옥 여러 채를 본적이 있다. 그때 당시에는 그곳이 무슨 용도인지 알지 못했는데, 이후 한 정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그곳을 볼 수 있었다.
한옥으로 지어진 호텔이 있다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한옥호텔이 보편화 되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를 보면 료칸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숙박시설이 하나의 오랜 문화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료칸은 그 규모를 막론하고 일본인의 전통이나 관습, 예의, 생활양식을 경험하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료칸은 단순한 숙박시설의 형태를 넘어 여행객이 하룻밤 머물고 가는 장소라기 보다는 전통을 지키는 하나의 공간적 역할을 하고 있고, 일종의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내는 일본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언제쯤부터 한옥 호텔은 고급호텔로써 자리잡으며, 이용객들을 새롭게 만나고 있다. 우리 역시 전통체험과 함께하는 숙박시설을 하나의 문화로 더욱 발전시키고 오래도록 보존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한 한옥호텔은 하루 숙박료 1,430만원 달하는 안채·별채·사랑채로 구성된 스위트룸을 선보였고, 국내 한옥 명장을 총 동원해 성축한 송도의 한옥호텔에서는 수라상 못지않은 일품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한옥을 활용한 호텔사업은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단지 며칠만 한옥을 체험하는 것이 아닌 내가 살집을 한옥으로 짓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한옥만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건축가와 건축회사들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한옥을 직접 시공하고자 하는 건축주들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한옥의 전통 시공방법에 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많지 않아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한옥문화원에서는 이들은 위한 강좌를 올 가을부터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 개최됐던 한 건축박람회는 평소 직접 집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곳에서도 한옥만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건축회사가 참가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한옥은 이제 우리 주변으로 부쩍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더이상 역사속의 어려운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써의 한옥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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