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복개공사를 시작으로 78년 완전복개되어 자취를 감췄던 청계천이 복원된다.
2005년까지 예정돼 있는 복원공사는 진입로 고가철거를 시작으로 상판철거 하천복원순으로 진행된다. 청계천 복원은 개발중심적인 사회에서 환경인간중심적 사회로 전환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분수령과 같다.

도심에서 흐르는 맑은 물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거운데 청계천이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을 함께 복원된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한다. 

새롭게 복원될 청계천은 3천 649억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고 여기에는 많은 양의 목재가 사용될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물론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고조로 우리주변의 생태공원을 통해서 많은 양의 목재데크와 시설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동안 쉽게 썩고 화재에 약하다는 무지한 의식에 의해 천대 받았던 목재가 대접을 받는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옷이 불에 탄다고 입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목재가 불에 탄다고 집을 짓지 않을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인데 그동안 아니 지금도 목재에 대한 편견은 여전한 셈이다.

복원될 청계천에는 차도교 14곳, 보도교 5곳, 보차도교 2곳 해서 총 21개의 교량이 세워질 예정에 있다. 하지만 여기에 목교가 세워진다는 확정발표는 없다. 목교야 말로 하나 또는 둘쯤은 반드시 세워져야 환경중심 인간중심의 청계천복원정신에도 합치될 것이다.
통행량이 아주 많은 다리를 제외하고 보도교만이라도 목교를 세워야 할 것이다. 현대식 목교 건축은 오히려 석재나 철근 콘크리트보다 미관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강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서양에는 유명한 목교가 즐비하다. 관광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도 청계천에 목교를 세워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길 바라고 선조들의 목재가공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려 목조문화의 꽃을 다시 피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청계천은 고관대작들만의 전유물이 아니 서민과 평민의 하천임을 명심해서 석재나 철근위주의 다리 건설을 분명히 반대한다.

대구지하철 사건이후 오히려 목재소재가 단지 탄다는 사실만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어 건축시행이 지연되거나 심의가 보류되는 실로 경악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사건의 주범은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람과 유독성 강한 플라스틱 물질임을 천하가 다 아는 데도 말이다. 

어찌되었든 청계천에 목교를 세우는 것이야 말로 목재불신의 벽을 허무는 작업이요 친환경사회에 가장 어울리는 소재가 바로 목재임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이기 때문에 모든 목재인들은 힘을 모아 서울시에 건의하여 우리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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