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중앙회의 개혁 움직임은 분명히 말해 ‘흉내만 내고 있는 꼴’이다.

개혁한다고 하면서 자기조직과 식구 모두 이끌고 간다고 하는데 누가 이 말을 믿겠는가. 더구나 최근 사천산림조합의 전현직 조합장이 거액의 국비를 횡령, 경찰에 적발됐다. 조합장뿐만 아니라 과장과 직원까지 비리에 줄줄이 연루되어 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

산림조합의 부패와 무능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최용안 회장이 개혁한다고 깃발을 들었을 때 모두 박수를 치고 격려했다. 

그러나 몇 달도 지나기 전에 그 개혁의지가 허구였음이 드러났다. 지금도 개혁한다고 관련법을 개정하고 정관을 수정한다고 하는데 근본적인 것은 현실에 맞게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다. 또 문제가 되는 수의계약 관행을 뜯어고치고 책임 있는 공사를 단행해야 한다. 전국 조합장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모두 사퇴하고 부실 조합부터 정리해야 한다.

 먹을 것은 10개인데 사람은 100명이 있는 지금의 형국에선 개혁은커녕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수의계약은 왜 지금도 관행이 되고 있는가. 수의계약이 부패온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가. 서울시는 500만원까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결정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는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임도 공사 등 조합에서 하는 일은 왜 그렇게 부실 공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말인가. 최 회장은 지금 개혁하지 못하면 분명 다른 힘이 개혁의 메스를 들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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