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장 박문재


목조건축의 지속가능성이 입증되면서 세계는 바야흐로 대형 목조건축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영국과 호주에서 9층과 10층의 목조아파트를 시공하여 화제가 된지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오스트리아는 84m 높이의 목조호텔, 캐나다는 30층 사무실, 스웨덴은 120m 높이의 아파트 설계를 마쳤다. 세계가 초고층 목조건축의 경연장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한국목재공학회, 대한건축학회와 공동으로 지난 8월 26일 도시 목조화라는 주제아래 제4회 목조건축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기조강연을 맡은 오스트리아 빈터 교수 등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산림과 목재, 목조건축의 가치체인을 완성하기 위하여 지속가능한 건축을 기반으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공간을 창출해 나갈 때라고 강조하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산재 건축부재 이용을 위한 정책과 연구가 하나되는 현장중심의 연구를 통하여 확보한 다층 목조건축과 대경간 목조건축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하였다. 한밀숲학교의 4층 목조도서관 구조요소에 대한 연구성과를 활용하여, 산림유전자원부 연구동(4층 목조 연면적 4,500㎡)을 국내 최대의 목조 공공건축으로 설계하고 2016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차량용 목조교량을 개발하여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에 축조실연 하였으며, 2018 평창올림픽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을 경간 95m의 목조로 설계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였다. 국내에서 대경간 목조건축 구조설계를 주관하고 해외의 기술과 경험을 더함으로써, 기술의 축적과 실무상 경험이라는 값진 자산을 동시에 국내에 남긴 사례가 되었다.
연구가 추진되고 있는 직교집성재(CLT; Cross Laminated Timber)는 그 용도가 주택과 대형 건축까지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성재 등 공학목재와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공법을 활용한다면, 건축가와 건축주 모두에게 새롭고 풍부한 건축양식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2018 세계목조건축대회(WCTE 2018) 서울총회를 유치하면서 총회 슬로건을 목조문화의 황금시대 부활로 정하였다. 50여개 나라에서 건축과 목재부문 전문가 1,000여명이 참가하는 최고 권위의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지원하고자, 대한건축학회에서도 지난 8월 25일 세계목조건축대회 특별위원회를 발족하였다.
산림과학3.0의 기치아래 산림청을 비롯하여 국토교통부, 서울특별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하여 국산부재 활용 기술과 목조건축 산업이 선진국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세계대회를 착실히 준비하며 기반을 닦아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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