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오세창 교수


필자가 매학기 목구조 관련 과목 수업을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목구조 설계전문가인 Michael Green이 행한 “Why we should build wooden skyscrapers”이라는 동영상 자료를 보여준 다음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 해보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사실 지금까지 목재와 목조주택의 장점과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수많은 세미나와 자료, 기고문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지만 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목구조가 진정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그 논의의 출발점이 다소 불명확한 것도 사실이다. 이 논의의 출발점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강연 자료라고 나는 생각한다.
실제로 그는 이 강연에서 목재의 주요 장점을 언급하면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도시에 초고층 목구조 건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2040년에는 75%까지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도시와 인구밀도가 계속해서 커지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전세계 인구의 40%인 30억명의 사람이 향후 20년 동안 살 새로운 집이 필요하고, 더욱이 도시에 거주하는 3명중 1명은 빈민가에 살고 있으며, 전세계 노숙자수는 1억명으로 추산되므로 이들을 수용할 해결책을 우리가 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필요한 건물이 철과 콘크리트로 건축되었지만 이들 재료는 가공 과정에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온실가스를 유발하며, 철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3%, 콘크리트는 5%, 총 8%가 이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하였다. 미국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7%가 건설업으로부터 유래된 것이기 때문에 향후 30억명의 사람들에게 집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하는 것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초고층 목조건물이 그 해결방안의 하나로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20층 건물을 신축하면 사용된 만큼의 시멘트가 소모되고 1,200톤의 이산화탄소를 유발하지만, 나무로 같은 층수의 건물을 지으면 3,100톤의 이산화탄소를 분리해서 저장하므로 총 4,3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연간 900대의 차량을 도로에서 없애버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도심에 초고층 목재빌딩을 건축하는 것은 새로운 목질계 재료가 개발되면서 기술적으로도 가능해 질 것이므로 목구조 건물이 규모의 제한을 받는 현재의 상황은 바뀌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시도를 도심에 자연을 끌어들이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 져야 한다. 도시는 바로 자연에서 유래된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 나무로 된 목조건물의 역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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