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김세훈 학생

‘산림 바이오매스 자원론’ 수업 중에서 윤영균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신 덕분에, 지난 11월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목재의 가치가 꽃피는 곳’ <코리아우드쇼 2015>를 관람하게 되었다. 가는 길이 조금 멀었지만 코리아우드쇼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동안의 피곤함과 지루함은 잊은채 나도 모르게 이끌려 정신없이 관람을 하였다. 처음에는 다양한 목재 관련 기업들의 홍보를 들으며 지금까지 여러 수업을 통해 단순히 듣기만 했던 우리나라의 목재산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가장 처음 만난 업체는 ‘동양우드산업’이라는 업체로 목재 문살이나 파티션, 판넬 등을 만드는 업체였다. 그중 제재목에서 일부를 가공해 벽체로 만들어 규격화해 판매하는 판넬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다음으로 만난 업체는 ‘오스모 코리아’라는 업체로 목재 가공에 있어서 목재 코팅, 왁스, 오일과 같은 분야를 담당하는 업체였다. 색깔도 여러 가지이고, 다양한 오일들을 보면서 같은 목재일지라도 가공하는 과정에 따라 목재제품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람하는 중간 중간 판매하는 목재제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는 나무 화석으로 만들어진 테이블부터 소나무 받침대(스툴), 목재 조각품, 의자 등 다양한 목재 가구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관람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흥미로웠던 부분은 대한민국 임업서비스 전문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이었다. 그 이유는 목재칩, 목재펠릿, 합판 등 ‘산림 바이오매스 자원론’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웠던 내용을 생각하면서 설명을 들으니 더욱 더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입장할 때 경품권을 한장씩 추첨함에 응모를 했는데 마침 당첨자 추첨시간과 관람시간이 겹쳐 경품추첨까지 구경하게 되었다. 비록 당첨이 되진 않았지만 오랜 관람으로 조금은 지쳐있던 와중에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코리아우드쇼의 특징중 한가지인 유아 교육에서 소형주택에 관한 다양한 목재와 정보를 얻는 기회도 있었다. 특히 영유아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는 목재나 인테리어 자재, 장난감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린이집이나 유아 휴게실, 키즈카페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가구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목재를 활용한 유아용품의 범주를 더 넓힐 수 있었다. 목재의 친환경성을 주제로 한 유아용품에 관한 직업을 생각하고 있던 내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전시였다. 그리고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전시장 전체에 만연해 있던 친환경 편백나무 등으로 된 가구들이 많은 덕분인지 피톤치드가 한가득 느껴져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다음으로 ‘한국우드터닝협회’에서는 목재를 이용해 샤프를 만드는 작업을 직접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미처 체험을 하진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돌아서 계속 관람을 하는데 전시장 끝에 유난히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었다. 목조주택을 그대로 재현해서 지어놓은 건축물인데, ‘한국형 모듈 주택 K hous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주택이었다. 안전하고 튼튼하고 아름다우며 방음, 단열, 에너지 효율이 탁월한 친환경 자재와 공법을 이용한 주택인 K house는 우수한 건축자재와 신기술을 접목한 한국 최초의 모듈러 주택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가능한 작은 가구도 친환경 고급 목재를 사용한다면 더욱 더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옆쪽에는 작은 인테리어 소품을 팔기도 하고 소개도 해주는 공방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보면서 다음에 집을 꾸미게 된다면 꼭 이런 목재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외에도 특별 전시가 세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김우성 작가의 ‘목(木)’ 흑백 사진전 이었다. 30년간 목재산업에 종사해온 김우성 작가의 채색이 없는 흑백사진을 보니 사진속 나무가 어떤 색일지 상상하고, 더불어 어떤 냄새가 날지, 어떤 감촉일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음으로 대한민국 목공예작가 특별초대전이 함께 진행되었다. 국내 목공예 작가 10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예술성이 부족한 나는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는 좋은 기회였다.
특별전시중 마지막으로 한국조형예술원 특별초대전이 있었다. ‘일상의 예술–나무, 감성을 입다’ 라는 주제로 한 전시였다. 넓은 공간에 많지 않은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꽉찬 느낌을 받았다. 흔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양이 아니고 예술적인 감각이 깃들어 있는 가구들이었다. 분명히 단순히 가구를 보는데도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이번 박람회의 작은 묘미인 사은품을 받으러 다니면서 힘든 줄도 모르고 구경하게 되었고 유일하게 지출을 하게 되었던 기업은 ‘나디자인’이라는 레이저 컷팅을 이용한 소품제작 업체도 기억에 남는다. 이곳에서는 방문에 부착하는 ‘WELCOME’ 이라는 문구가 적힌 도어 사인을 구매하였다.
끝으로 바로 옆 부스에서 한국목재신문을 볼 수 있었다. 1999년부터 발행해온 목재 산업 대표 신문으로, 목재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유익하고 필요한 정보가 많은 신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원래 이번 코리아우드쇼가 지난 6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로 인해 연기되어 이렇게 11월에 개최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코리아우드쇼를 통해 앞으로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받게된 나로서는 코리아우드쇼의 개최일자 연기가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전시회를 볼 수 있도록 소개해주신 윤영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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