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운 편집·발행인

목재산업에 변화의 소용돌이가 심하게 몰아치고 있다. 양적 팽창도 무한가격경쟁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수출국가의 목재회사에서도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오늘 가격 다르고 내일 가격 다르게 내는 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품질은 뒷전이고 낮은 가격만 남는 시장의 끝은 분명한 퇴보다. 살아남은 기업조차도 앙상한 뼈만 남는다. 품질경쟁을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품질을 보장하는 시장 시스템이 약해서다. 이 시스템은 법과 질서 속에서 자리하는데 우리는 이것에 대한 투자를 못해왔다. 2년 전에 시행된 목재법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졌어야 했다. 지금의 목재법도 대다수의 목재인의 열망을 담아 만들어진 법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목재산업은 품질위주의 시장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소비시장은 생산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제품의 신뢰와 보증을 요구한다. 이제는 그런 제품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우리가 최소한 신뢰받는 목재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게 하려면 시스템적 신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목재 소비시장에 신뢰를 주는 일은 목재소비를 발전적으로 이끌어 준다. 이런 일들은 개개 회사의 양심에 호소하며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협회가 필요하다. 협회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나서야 한다. 소비자의 소비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내부의 변화와 외부의 변화를 동시에 이끌어 내어야 한다.
협회는 목재산업 현안의 핵심체이다. 협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야 하고 협회가 뭉쳐서 할 수 있는 일을 총연합회가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협회로서 그 역할을 잃어버리거나 사당화된 협회는 사라져야 한다. 핵심정책 개발을 못하는 협회, 공동관심사에 배타적인 협회, 첨예한 문제를 회피해 시장을 오히려 교란하는 협회는 문을 닫거나 개혁돼야 한다. 협회가 제 활동을 못하면 그것 자체가 목재산업에 폐해요 걸림돌이다. 협회는 회원사 또는 회원의 권익에 앞장서야 한다.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불합리한 정책과 지원제도 그리고 대체소재와 싸워야 한다.
정부에 강력하게 정책지원금을 요청해서 목재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쉼 없이 만들어 가야 한다. 한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연구자금을 70억원을 투입했다. 이게 다는 아니다.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재의 친환경성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어 의료비를 낮춰주고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목재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한옥 몇 채 더 짓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목재제품의 품질향상과 목재산업 유통선진화를 위해서 정부가 거금을 투입하도록 협회가 앞장서야 한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목재로 콘크리트를 적극적으로 대체해가는 운동이 있어야 한다. 목재를 쓰고 싶어도 각종 규제에 걸려 못 쓰는 일이 계속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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