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피앤케이코리아 정연집 박사

새해는 늘 덕담과 더불어 산뜻한 출발을 기원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근래 수년간 우리 목재업계 특히 마루판을 중심으로 한 바닥재 업계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견뎌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 건설업계의 부진, 전체적인 내수경기의 불황 등으로 표현되는 작금의 상황은 건축자재의 일부인 바닥재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외적여건의 반영으로 마루판 시장은 수요가 감소했고 더군다나 저가 제품의 범람으로 마진 구조가 붕괴하다시피 했다. 게다가 움추린 시장도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전망이 어둡고 채권관리와 같은 민감한 현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나는 영업 담당자들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한탄이 새해 벽두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혼란 속에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우려가 자꾸만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모두 내수경기가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보지만 선거를 앞둔 정치의 혼돈과 핵실험으로 대표되는 북한 요인으로 대내외 여건은 우리의 바람과는 반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유통이 어렵고 마진구조가 줄어드는 이 악조건 속에서 마루판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마케팅 담당자들의 대부분은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가계부채의 증가와 정부당국의 대출관리로 인해 주택거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곧 시판시장의 축소로 이어질게 분명하므로 좋은 신호가 아니다. 주택공급의 지표인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도 얼어붙기는 매 한가지이다. 이상하리만큼 과열되었던 지난해 분양실적도 실제 계약결과를 보면 그리 높지 않아 좋은 신호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판시장의 어두운 전망 또한 마루판 시장의 축소를 예측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이러한 불경기가 올해 처음으로 다가온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껏 견뎌왔고 버틸 수 있는 힘도 축적해 가고 있다는 것이 나름 긍정적이기는 하다. 업체에서는 각기 다양한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였을 것이고 자원의 배분과 더불어 비용절감 등 대책을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새해 벽두부터 각자도생을 기치로 삼아 묵묵히 견뎌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가길 나부터 소원해 본다.
위기는 곧 기회이고 바닥을 쳐야 솟구쳐 올라갈 수 있는 법, 의기소침하지 않고 굳세게 버텨봐야 하지 않겠는가! 시장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역설이 이미 지배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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