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사무소 미추 대표 NS주택문화센터 원장 송재승

우리는 수십층 되는 아파트에서도 바닥난방을 하고 사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바닥난방의 장점은 바닥을 골고루 덮혀 주니 실내온도 분포가 균질하고 따뜻함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 인체에 건강하고 쾌적감을 높여준다.
우리의 목조주택도 당연히 바닥난방으로 집을 짓지만 미국의 친환경 스마트홈의 기준에서도 바닥난방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우리의 바닥난방은 전통적으로 구들장을 직접 덮히는 축열방식이였으나 현대에 와서 비축열 온수순환방식으로 변천했다. 이로 인해 전통온돌의 축열기능이 사라짐으로써 아파트의 경우 실내온도가 적정하여도 바닥이 차가우면 보일러를 돌리게 된다. 이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면 창문을 열게 되는 에너지 낭비의 불합리성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바닥의 차가움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열전도가 낮은 목재마루를 선호하지만 원목마루는 수축 변형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대신 온돌마루나 강화마루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어떻게 바닥마감재로 원목마루를 선택할까? 원목마루 깔기가 가능한 이유는 함수율이 9% 미만의 목재 후로링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중요한 것은 온수를 저온(45도)으로 공급하는 저온수 보일러가 있기 때문이다. 난방온수를 저온으로 공급하면 실내온도의 편차를 최소화 해서 바닥의 냉기를 없애는 동시에 원목마루의 변형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의 고온수 보일러는 과거 단열이 안되는 집에 적합하도록 개발되었기 때문에 목조주택 같은 단열성능이 높은 주택에서는 저온수 보일러로 바꾸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주택 바닥난방에서 생각해 봐야 할 또 하나는 시공방법이다. 우리의 바닥난방 공법은 대부분 습식구조에 적합한 시멘트 몰탈을 바르는 습식공법이다. 목조주택은 건식구조로 구조바닥의 수평이 잘 맞기 때문에 바닥난방도 건식공법이 적합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건식온돌패널의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건식공법을 외면하고 그동안 익숙한 습식공법을 고집하고 있다.
건식공법은 시공관리가 용이하고 공사기간도 단축되어 경제적이고 살면서 발생하는 하자도 쉽게 보수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건식난방 시스템을 기피하는 사이 서방국가들은 바닥난방의 기술과 표준화작업을 이미 진행하는 가운데 우리는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온돌의 종주국인 우리가 과거 김치나 인삼처럼 규격화, 표준화를 선도하지 못해 발생한 혼란을 감안해 볼 때 온돌의 표준화에 주도적인 역할이 시급한 시점인 것 같다.
저온수 보일러, 열전도가 낮은 마감재를 포함한 온돌토탈시스템을 적용한 한국형 목조주택 난방의 표준 메뉴얼을 만드는데 우리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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