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어느 누구도 백합나무 목재가 불량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없다. 또 목재재질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 바 없다. 그런데 산림과학원 유근옥 박사는 ‘백합나무가 목재재질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조림수종으로 확대 선정돼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목재재질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경제 수종이란 법은 없다. 더욱이 40년 대계의 조림수종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이유도 되지 않는다.

필자가 칼럼(본보 2004년 3월1일자)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백합나무는 용도의 다양성이 적어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40년 대계를 세우는 조림수종 선정에 있어서 당국의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 박사는 필자의 칼럼 내용을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경험’, ‘신뢰성이 떨어지는 평가’ 등으로 폄하하고 있다. 반면 자신의 주장은 과대과장하고 과신하는데 대해서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를테면 유 박사는 백합나무 목재가격이 ㎥당 80~120만원 하는 나무라고 재차 주장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Y목재에서 입수한 정보인 듯하다.

Y목재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 200~300㎥의 백합나무를 700원/才 정도에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를 시도했으나, 잘 팔리지 않아 판재를 켜서 건조한 후에 才당 2천여원에 팔았다’고 유 박사에게 말해주었다고 한다. 즉 건조된 판재를 ㎥당 60~70여 만원에 팔았다고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모든 나무는 제재 후 건조하면 가격이 비싸진다. 그런데 유 박사는 생재 가격인지, 건조재 가격인지를 밝히지 않고 막연하게 호도하고 있다. 또한 미국 농무성 보고서를 인용해 북미 300여 종의 목재 가격 중에서 3~5번째로 가격이 높은 수종 운운하는데, 그런 얘기를 믿을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더욱이 그 사실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유 박사가 국가기관의 연구원이라면 국내 연구자료를 내놓고 논리를 펼쳐야 한다고 본다.

백합나무는 우리나라에 새로이 시도되는 조림수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화성과 강진지구에 35~40년생 조림단지가 조성돼 벌목시기에 다달아 있는 등 임업인들에게는 이미 검토가 돼 있어야 할 수종이다. 채산성 역시 조림 당사자는 알고 있을 것이다.

백합나무의 주요 용도는 펄프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무 중에서 가장 싼 것이 펄프용 나무다. 일부가 내장용 건축자재로 쓰인다고 해서 백합나무가 건축재라는 말도 합당하지 않다.
앞으로 많은 분들의 좋은 의견을 더욱 수렴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한, 다음 세대를 위한, 임업인을 위한 수종을 신중히 선택하는 길만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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