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특임교수 윤영균


2년 뒤 2018년, 우리나라에서 세계목조건축대회(World Conference on Timber Engineering, WCTE)가 개최된다. 
세계목조건축대회는 전 세계에서 시행된 목조건축 관련 연구결과와 설계분야의 새로운 방향 및 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개최되는 목조 건축분야 최고의 권위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이다. 
1988년 미국 시애틀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개최되고 있는데 지난 2014년 캐나다 퀘벡 대회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이 2018년 대회의 서울 유치에 성공하면서 목조문화의 황금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회원국은 유럽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국가와 아시아의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총 50개국으로 목구조 분야 공학자, 건축가, 연구자, 교육자 및 건축과 목재산업 관계자들 1,000명 정도가 참가하고 있다. 기후변화시대에 목제품(HWP: Harvested Wood Products)의 사용은 목제품 자체가 갖고 있는 이산화탄소 고정 능력뿐만 아니라 벌채(나무베기), 가공과 같은 생산과정에서도 철, 콘크리트, 플라스틱 등의 제품에 비해 에너지가 적게 들며, 사용중에도 에너지 소모가 적어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매우 유리하다. 
목재의 단열성능 또한 콘크리트의 8배, 철재의 400배로 아주 우수하며, 목재로 가공할 때 탄소배출량은 철강의 1/350, 알루미늄의 1/5,000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목조주택을 지을 때의 탄소배출량은 철근 콘크리트 주택의 40% 밖에 되지 않는다니 목제품의 탄소저장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인정받으면 유엔기후변화 협약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미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 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건물 대신 냉난방과 단열효과가 높은 목조건물의 건축을 늘려가고 있다. 또한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CLT(Cross Laminated Timber)와 같은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여 10층 이상의 고층 목조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조만간 20∼30층 건물도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목조건축 산업은 걸음마 단계로, 목조전원주택 정도이지 선진국과 같이 고층빌딩은 전무한 실정이다. 
반가운 것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영주 산림약용자원연구소와 수원 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4층 규모)을 목조로 건축한 바 있으며,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목조건물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간에서도 연간 1만동 이상의 목조주택을 시공하고 있다고 한다. 대회까지 앞으로 남은 2년, 목재업계와 건축업계가 협력하고, 산(産)·학(學)·관(官)·연(硏)이 혼연일체가 되어 성공적인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목재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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