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우리의 임업정책은 40여년 전 녹화조림을 시작한 이후 세월이 흐른 지금 국토녹화에는 크게 공헌했으나 목재자원 확보로서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국토녹화에 성공한 것은 60년대의 ‘입산금지’가 한 몫 하였다. 산림청을 내무부 산하에 두기까지 하여 입산금지를 강력히 실천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이면에는 우리의 아궁이 문화를 19공탄 연탄문화로 바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목재 자원 확보의 실패는 산림청이 그동안 녹화사업에만 안주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을 상실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어느 정도 녹화가 된 80년대부터 미래의 목재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했어야 했다.

지난 1월14일 북부지방산림관리청이 목재 이용을 고려한 조림수종선정 토론회를 갖고, 목재 백년대계를 세우겠다고 한 것은 만시지탄은 있으나 다행한 일이다.

얼마 전에 KBS에서 방영한 ‘사하라의 교훈’(부제, 튀니지의 도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대륙 북단 지중해 연안에 있는 나라로서 서쪽은 알제리, 동쪽은 이집트와 접경하고 있으며, 남쪽은 사하라 사막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하라 사막과 접경한 남부 케사스 지역이 점차 사막화돼서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자꾸만 북으로 이주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튀니지 농림국은 이러한 사막화 방지를 위해 그 지역에 나무를 심어 방어벽을 만들기로 하였다. 그러나 사막지역은 소금기가 많아 웬만한 나무는 잘 자라지 않으므로 70년대부터 아크시아, 쥬르주, 올리브, 대추야자 등등 8개 수종을 선정하여 그 지역에 심고 시험연구 했다고 한다.

튀니지 농림국은 거의 도전이다 싶은 노력을 18년간이나 기울인 끝에 소금기에 잘 견디는 나무를 찾아냈고, 그 나무로 방어벽을 만들어 사막화 되고 있는 케사스 지방을 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뉴질랜드 신림청의 선견지명 또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뉴질랜드 산림청은 라디아타 파인이 코르시카 파인보다 훨씬 빨리 자라고 시장성이 좋다는 사실을 1950년대에 밝혀냈고, 그 이후부터는 코르시카 파인은 전혀 식재하지 않고, 라디아타 파인만 식재조림토록 했다.

오늘날 뉴질랜드가 라디아타 파인의 왕국이 된 것은 오직 뉴질랜드 산림청의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 덕분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산림청도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튀니지의 도전을 교훈삼아 경제림 또는 벌기에 맞춘 수종을 선정하는 현명한 판단과 연구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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