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최근에 조림수종으로 검토되고 있는 백합나무의 목재가 불량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어느 혹자가 한국목재신문(2004.3.1)에 게재된 백합나무 목재가격 기사 내용에 의하면 지금부터 5년 전에 백합나무 목재를 1㎥당 약10만원에 팔았던 실례와 함께 낙엽송보다도 경제성이 없는 나무라고 평가하였는데,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경험으로 목재가격을 평가하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

목재가격은 국내목재시장과 국외목재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공신력 있는 가격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백합나무 목재는 미국 농무성(USDA, 2002)에서 발간되는 활엽수재 가격동향 분기보고서에서 Cherry, Oak, Walnut, Maple 등과 같이 고부가가치 목재로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 목재시장에는 한때 1만㎥ 까지 수입한 적이 있으나 최근에는 2,000㎥정도 수입되고 있으며, 현재 인천에 있는 수입목재상사에서 ㎥당 81~12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국외목재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수종도 국내에서는 가격이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 목재가격이 형성되는 조건은 여러 측면이 있겠으나 첫째 목재의 쓰임새에 대하여 수요자들에 대한 홍보 부족이다. 백합나무는 외래수종으로 국내 목재 가공업체들에게 생소한 나무일진데 정당한 가격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어떠한 수종이든 목재산업 활성화가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하나의 목재회사에서 연간 소비되는 목재물량이 생산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인공 조림하여 목재산업화의 선두주자인 낙엽송은 약70만 정보가 조림되었기에 가능하였다. 유사한 일례로 일본에서 고급 건축재로 사용되는 편백의 목재가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생산되고 있으나, 국내시장에서는 천덕꾸러기 목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인 목재 상인들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편백을 선호하고 있다. 산업화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한국산 편백은 일본 북해도에서 생산되는 천연림목재와 유사하게 목리가 치밀하여 특수용도에 사용되는 최고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성 발표(USDA,1990)에 의하면 백합나무 목재의 비중은 다른 활엽수에 비하여 낮으나 용적 축소율이 작아 목재가공이 용이하다. 아교 접착력과 페인트칠이 잘되어 톱니 모양의 이어붙임이 잘된다.

기계적 성질이 양호하여 베니어판을 만들 때 돌려깍기나 구멍을 뚫기가 용이하다. 심재와 변재는 부식되기 좋은 상태에서 영속성은 떨어지나 화학적, 반화학적 처리를 하여 통나무집을 짓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방열, 방음, 방전용으로 이용되었던 석면은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에 의하여 개발된 대체용 절연판(insulation board)은 백합나무 펄프로 만들어진다. 이와 같이 합판, 가구재, 건축재, 조각재 등 80여 가지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백합나무 목재는 많은 침엽수재와 비슷한 물리적 성질을 갖추었고 목리가 균일하여 철근보다 강한 미래건축자재로 가장 유망한 수종이라고 발표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부지역에서는 교각 공사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북미에 분포하고 있는 주요한 300여종의 침·활엽수종 목재 가격 중에서 3~5번째로 부가가치가 높으며 미래 건축자재로 가장 유망한 특용활엽수종(USDA, 200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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