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공간의 부족으로 도시는 계속 삭막해져만 간다.
그러나 인간과 가장 친밀한 나무를 사용해 방음벽을 설치함으로써 소음도 줄이고 녹지공간을 늘릴 방법이 있다면 돈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Image_View소음을 일정기준(흡음율 70% 이상, 음향 투과손실 20∼30㏈ 이상)이하로 낮추기 위해 설치되는 장벽형태의 구조물을 방음벽이라 한다. 방음벽은 주택·학교·병원 등 조용한 환경을 요하는 보호대상지역에 우선적으로 설치되어야 하며 소음·진동규제법에 적용을 받는다.

우리나라가 환경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역사는 매우 짧다. 헌법에 환경권 조항이 추가된 것도 불과 20년 남짓 되었으며 방음벽은 80년대말부터 설치되었으니 우리는 환경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 특히, 소음을 줄이기 위해 주택가나 학교주변에 설치되는 알루미늄 방음벽은 주위 환경과 어울리지 않고 금속재료의 차가움으로 도시의 삭막함은 가중되었다.

Image_View최근 한수목재주식회사(대표 이순복)에서 나무를 재료로한 목재방음벽을 생산·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목재방음벽은 자연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하며 설치되는 주변의 경관을 해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다. 또한 알루미늄과는 달리 목재방음벽은 열흡수율이 적고 수분이 함유되어 있어 지피식물, 덩굴류 등의 생장에 적합해 방음벽 전면에 녹지공간을 조성할 수 있어 방음과 조경의 이중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구나 음향 투과손실과 흡음율에서도 타방음벽과 같은 시험성능이 검증돼 우수함을 인정받았다

비록 알루미늄 방음벽보다 가격이 3∼40%정도 비싸지만 개발보다 환경이 더 중요시되는 21세기를 맞아 목재방음벽 분야는 새로운 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21세기는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만이 생존한다.

허우영 기자 namu@woodkorea.co.kr

한수목재주식회사 이순복 대표

Image_View“나는 환경운동연합 회원입니다”

나무방음벽은 아이템이 좋다. 아직까지 시공된 거리가 짧아서 일반인들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대부분 알루미늄 방음벽만이 설치되어 있어 나무로 만들어진 방음벽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21세기의 화두는 환경이므로 곧 목재방음벽이 타방음벽을 대체할 전망이다.

한수목재는 방부목을 이용한 조경시설물을 주로 해온 업체로 최근 주력 품목은 목재방음벽이다. 목재 자체를 가공하는 행위만으로는 더이상 의미를 상실했다는 판단아래 좀더 부가가치가 높은 용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 나무다리와 나무육교도 시공할 예정이다.

목재방음벽은 타방음벽에 비해 단가가 30% 정도 비싸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가격은 문제가 될 수 없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인체에 해가 없다는 독일산 흡음재와 국산나무를 사용해서 만들었다. 가격은 비싸지만 목재방음벽을 설치하면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고 담쟁이가 자라서 녹지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나무방음벽이 설치된 곳에 가보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알루미늄 방음벽에서 느껴지는 기분과는 전혀 다르다. 국산재를 사용한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

그는 토목일을 오래 한 사람이다. 그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바로 이 때문. 건설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자연파괴이다. 20여년동안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을 파괴해왔다. 다행스럽게도 한수목재에서 자연과 환경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또한 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곧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를 보게 된다. 양화대교 가운데에 있는 선유도와 연결할 목교 공사에 한수목재가 참여하게 된 것. “조선시대 정약용 선생이 구상한 목교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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