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를 다량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유전자 식별을 통해 편백나무와 유사 목재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저가의 유사 목재가 편백으로 둔갑돼 불법 유통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외부 생김새로 비교가 힘든 목재류는 현미경으로 조직 형태를 관찰해 그 종류를 구분한다. 그런데 목재 조직이 너무 유사해 현미경으로도 그 식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이 편백나무와 목재 조직이 유사한 다른 나무를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식별기술을 개발, 지난 달 19일 국내에 특허 출원했다. 편백으로 둔갑되는 목재는 주로 중국·라오스 등에서 수입되는 저가로 쉽게 부서지고 곰팡이가 잘 생겼다. 또한, 별도의 방부처리가 필요 없는 편백과는 달리 방부제 등 다량의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홍용표 산림유전자원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목재 유전자 식별 기술은 편백을 포함한 측백나무과 목재의 불법 유통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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